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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모 구거투스 Nov 28. 2016

도전을 즐기며 나에게 진실하기

영일고에서 내가 배운 것 #12

글, 전효정(35회. 2016년 졸업)



저는 학창 시절 공부를 뛰어나게 잘 하는 학생도, 이렇다 할 수상실적을 지닌 학생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유일하게 자부하며 현재까지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저의 성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도전을 꺼리지 않으며 마음이 향하는 대로, 진실되게 행동할 줄 안다는 것입니다. 나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며,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반응하여 행복해하는지를 명확히 알 수 있게 된 것은 영일고등학교에서의 3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3년이란 시간이 어떻게 저를 주체적인 인생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었는지 자세히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왼쪽: 가을이 참 예쁜 대학교 캠퍼스 안에서 찍은 사진

*오른쪽: 캠퍼스 안에 있는 동산에서 벚꽃놀이를 즐기며 동기들과 찍은 사진



자기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사람


영일고등학교를 다니며 저는 자기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연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은 1학년 당시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비전 프로젝트’ 덕분에 저는 10년, 20년 인생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기도 해보았고 처음으로 수많은 친구들과 선생님 그리고 부모님을 모셔두고 강단에 올라 저의 비전에 대해 당당하게 외치고 알릴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저는 이후에 변호사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으며 법치 동아리 TT(True Trial)를 새롭게 창설했었습니다. 학생들의 굳은 의지만 있다면 가능했던 동아리 창설과 지도 선생님의 아낌없는 지원 덕분에 법무부 주최의 토론과 대한민국 동아리 창의체험 페스티벌까지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비전 프로젝트와 동아리 창설 등을 경험하면서 1학년 때부터 스스로 무언가를 계획하고 기획하는 방법을 익혀 나갈 수 있었습니다.


*왼쪽: 3년 전 비전 프로젝트의 PPT로 제출했던 슬라이드의 한 부분

*오른쪽: 대한민국 창의체험 페스티벌에 참가한 법치 동아리의 부스와 동아리 부원들의 모습



진로? 방황해도 괜찮아^^


이를 시작으로 고등학교 때 진로를 확실히 정했는지 물어본다면 저 역시 지금의 길을 찾기 위해 수도 없이 방황했다고 답할 것입니다. 끊임없는 진로탐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매년 진행된 '진로탐색대회'와 적극적인 지원의 창의적체험활동, 그리고 선생님들의 지속적인 관심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진로탐색대회로 인해 나의 희망과 10년 후의 계획, 그리고 이를 위해 현재의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오랜 시간 고민함으로써 매년 계획을 정비하고 더욱 구체적으로 확립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리저리 갈팡질팡하며 방황하는 저를 위해 관심을 가지고 자아탐구에 있어 질문을 더해주신 선생님들이 계셨기에 힘들었을 고등학교 시절을 끄떡없이 견딜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3년의 준비과정으로 저는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 수능성적에 맞춘 대학이 아닌 제가 정말 배우고 싶은 공부를 가르쳐주는 대학에 지원할 수 있었고, 그 누구보다 기분 좋게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 힘든 고등학교 3학년을 즐겁게 보낼 수 있게 해준 3반 친구들과 김응원 선생님



지금은 오직 나의 의지대로 도전하는 삶


그렇게 저는 장래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고등학생 때부터 배워왔으며 현재도 수많은 활동들에 도전을 꺼리지 않으며 부딪히고 있습니다. 타인의 요구도, 사회의 기준이 되는 스펙을 위해서도 아닌 오직 저의 의지대로 좋아함에 열정을 더해 도전하고 또 도전하는 것입니다. K-POP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 재학생 친구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한국어 도우미를 신청하기도 하고 거리예술에 종사하는 아티스트들을 도와 서울시민들의 일상적인 행복을 북돋아 주고자 서울거리예술축제의 자원 활동가에 지원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또한 평소에 자주 보러 다닌 라이브클럽데이(홍대 앞 무경계 음악축제)의 소생산자가 되어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서포터스에 지원하여 화려한 공연 뒤의 소소한 일들을 돕기도 합니다. 

이처럼 저는 제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을 찾고 이에 능동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스스로 구축하는 법을 이전부터 배웠습니다. 그리고 저는 현재 대학교에서 배움의 즐거움을 누리는 것으로 부족해 저의 전공과 제가 하고 있는 모든 대내외적인 활동들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왼쪽: 서울거리예술축제에서 프랑스의 까라보스팀과 저를 포함한 자원 활동가들이 함께 만든 예술품입니다.

*오른쪽: 서울거리예술축제에서 인연이 되어 같은 팀으로 만난 사람들과의 뒤풀이 자리입니다.



*왼쪽: 라이브클럽데이의 서포터스 활동 중 찍은 사진들입니다.

*오른쪽: 교육부 주관의 대학생 교육기부 발대식에서 동아리 사람들과 찍은 사진입니다.



고민은 늘 인생의 새로운 의미를 제공한다


또한 영일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진로선택과 자아탐구를 위해 명사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주기적으로 제공해주었습니다. 이를 통해 저 역시 인생의 롤모델을 만났고 그의 발자취를 따르려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제 롤모델인 핸즈스튜디오의 안준희 대표님의 말을 빌려 마지막으로 독자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고민은 늘 인생의 새로운 의미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깊이 있게, 많이 고민한 자만이 타인보다 더 큰 열정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한 채 앞으로의 삶에 의문을 가지며 환경과 사회의 시스템에 휘둘리지 않는 인생의 주체적인 주인공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글, 전효정(35회. 2016년 졸업)

가톨릭대학교 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에 재학 중인, 영일고등학교 35회 졸업생 전효정입니다. 현재 저는 고등학생 때와 같이 여전히 꿈을 좇기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하며 제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전문적인 경험을 쌓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도 도전을 시작하는 즐거움과, 마음이 향하는 대로 진실되게 행동하는 것의 행복함을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졸업이 싫었어> 프로젝트는 영일고 졸업생들이 재학 중 미래의 의미 있는 삶을 준비하고, 더 넓고 따뜻한 관점으로 세상을 대하는 사람으로 성장한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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