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블로그에서 위에 댓글에 있듯이 궁금해하는 분이 계셔서, 지난주 월요일 저녁에 있었던 저희 학교 교사 수업 동아리의 첫 모임 후기를 간단하게 남깁니다. 4년 만에 흥덕고로 돌아와서 혁신학교 초창기의 예전 선생님들과 함께 웃고 울며 배우던 모임을 다시 시작하니, 며칠 전부터 엄청 긴장했고 당일에는 저 혼자 티 안 나게 뭉클해하면서 역사적인 시간을 음미했지요.
전통(?)에 따라, 피자를 포장해 와서 함께 나눠먹으며 배를 채웠어요. 이어서 '서로 알아가는 게임 6*6'을 인터 넷으로 주사위를 던지면서 두 바퀴를 돌았습니다. 두 개의 주사위에 나오는 숫자에 따라 가로*세로 칸에 해당하는 질문에 답을 돌아가면 말하는 방식인데, 제대로 말 한마디 나눠본 적 없는 선생님들도 계셨지만 주저하지 않고 어려운 이야기까지 들려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모임이 끝나고 나서, 제가 운영할 때 아쉬운 점도 있었어요. 처음에는 주사위에 나오는 숫자에 따라 답변을 하고, 두 번째는 자신에게 의미 있는 질문을 선택해서 답변을 해도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어서 배움의공동체의 철학을 함께 생각해보며, 모임의 방향성을 공유하기 위해 준비한 활동지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질문 세 가지도 수업디자인의 원리에 맞게 'hop-step-jump'로 구성했어요. 또 온라인 수업에 도움이 되시라고, 제가 활용했던 <퀴즈앤> 프로그램으로 퀴즈를 풀면서 좀 더 재미있게 진행을 하고 싶었습니다. '민수샘과 배움의공동체 TMI 퀴즈'를 처음에 넣어서 저를 간단하게 소개하기도 했고요. (6*6 퀴즈와 배움의공동체 철학 활동지 파일도 첨부했어요. 관심 있으신 샘들은 한번 풀어보세요.^^)
첫 모임을 마치고 나니, 역시 모임을 제안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11분이 신청하셔서 9분이 참가하셨는데, 종례를 마치자마자 뛰어오신 선생님도 계셨고, 학생회 아이들과 회의를 마치고 조금 늦게 오셔서 식은 피자를 드시며 한숨을 돌리시던 선생님도 계셨지요. 올해가 얼마 안 남았고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여건이지만, 아이들의 의미 있는 배움과 성장이 있는 수업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독서토론도 하고 집단지성으로 수업고민을 해결하는 토의 시간도 갖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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