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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학생에게 들은 가장 기분 좋은 말은?

by 글쓰는 민수샘

최근에 다른 학교나 교육청 주관 연수를 가면 무겁고 딱딱한 질문으로 시작하지 않고, "올해 학생들에게 들은 가장 기분 좋은 말은? 혹은 가장 듣고 싶은 말은?"을 적고 서로 공감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의 학교에서 저마다 애쓰고 계신데, 더 노력할 것이나 성찰할 점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면 더욱 힘이 빠지겠지요.


처음에는 '올해 들은 가장 기분 좋은 말'만 질문으로 준비했다가, 저처럼 엄청 고민하는 분들이 있을까 봐 '가장 듣고 싶은 말'도 추가했어요. 학생에게 들은 말이든, 듣고 싶은 말이든 아름다운 마음이 담긴 언어는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힘이 있습니다.


멘티미터 워드 클라우드 혹은 패들렛 게시판에 선생님들이 적어 주신 말들을 보니, '감사합니다'처럼 짧고 간단한 말이라도 상대방의 진심이 담겨있다면 충분히 행복해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배움의공동체 전국 세미나 때 패들렛에 국어선생님들이 적어주시는 말들도 비슷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벌써 끝났어요?"입니다.


저 역시 가장 기분이 좋았던 말은 "우와, 시간이 되게 빨리 갔다"였어요. 수업을 마치는 종이 쳐도, 모둠활동에 몰입해서 대화를 나누던 아이들이 자기들끼리 한 말을 엿들은 거지요. "선생님, 수업이 재미있어요. 선생님처럼 되고 싶어요"도 물론 고맙고 과분한 말이지만, 교사의 존재를 잊어버리고 모둠에서 진지하게, 또 즐겁게 묻고 답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아이들을 모습을 볼 때가 가장 좋았습니다.


내년에는 3월부터 모둠활동을 정상적으로 시작해서, 아이들끼리 "이해가 잘 되네, 고마워"도 좋고, "틀려도 괜찮아, 다시 생각해봐"와 같은 말들을 많이 엿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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