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라면 형제라 불리던 초등학교 3학년 형의 말입니다. 1학년 여덟 살 동생이 형을 두고 하늘나라로 가버린 것을 알면 또 어떤 말을 할지, 가슴이 아픕니다.
동생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함박웃음을 지으며 껴안고 좋아했을 책가방과 교과서도 다 불에 타버렸지만, 하늘나라의 초등학교에서 더 예쁜 가방을 메고 행복한 이야기만 적혀있는 책을 읽으며 고통 없이 지내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했습니다.
형은 일반 병실에서 스마트폰으로 원격 수업을 들을 정도로 좋아졌다고 합니다. 아침에 이 기사를 접하고, 제가 만나는 고등학생들도 다 저렇게 학교를 가고 싶어 하고, 새 교과서를 받고 신나하던 꼬마들이었다는 것을 새삼 떠올렸어요.
또 다른 기사에서는 아이들이 EBS 콘텐츠나 유튜브 영상보다 학교 선생님이 직접 만든 영상을 더 좋아한다고 전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유명한 일타강사의 영상보다 어설프고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우리 학교 선생님이 만든 영상에는 '우리들'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아이들을 몰입하게 만들고 배움의 즐거움을 선물해 주기 위해서는, 수업 속에서 우리들을 넘어 '서로 비슷하지만 또 다른 너'를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개별자를 개별자로 봐주고 들어주고 존중하는 것이 교육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조금 있으면 온라인 수업 기간이라 ZOOM으로 조회를 하는데, 덩치는 다 컸지만 아직 마음은 어리고 여린 우리 반 고3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근황도 더 자세히 물어봐야겠습니다. 이름을 불러줄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