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수업을 하는 중에 찾아온 졸업생 그 아이가
인사를 꾸벅 했다
나도 모르게 반가워서 이름을 불렀다
화면 너머로 수업을 듣던 아이들도 따라서 웃었다
이게 생방송의 묘미지
하고 나도 웃었다
수업을 마무리하고 나가니
복도에서 기다리던 그 아이가 선물을 건넸다
바리스타 학교에서 만든 거예요
하니 웃긴데 뭉클했다
선생님, 오늘 너무 더워요
하길래 교무실로 가서 시원한 주스를 주고서
얼굴 좋아졌네, 키도 더 큰 거 같다 몇 마디 했는데
다른 선생님이 어디 계신지 물어본다
인사할 선생님들이 너무 많다면서
다른 교무실로 그 아이를 안내해 주고
나오는데 마음이 가벼웠다
작년 고3 담임이었지만
만나면 이름을 불러주고
인사 잘 한다고 칭찬해 주고
도움반에서 만든 커피와 쿠키를
맛있게 먹어준 것밖에 없어서
발걸음이 가벼운 걸까
인사드려야 할 선생님 중에 한 명이라서 가벼운 걸까
그 아이가 선물해 준 커피를 내려 마시며
생각해 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