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서울'에 성공한 고3 아이들의 합격 소식이 들려옵니다.
세상 어디서든 당연한 합격이 없듯이
아이들의 합격 수기도 감동입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당연한 불합격도 없습니다.
올해는 더욱더 합격, 불합격보다
아이들 모두의 졸업을 축하해 주고 싶습니다.
무거운 가방을 메고 학교 계단을 오르내리던 2년 동안
아이들은 결국 마스크를 벗지 못했으니까요.
학교에 와라, 아니 오지 마라
들쑥날쑥 반복되는 혼란을 다 헤쳐왔으니까요.
아이가 태어나서 첫 울음을 우는 것
뒤집기를 하고 걸음마를 떼는 것
엄마 아빠하고 달려와 품에 안기는 것도
어떤 아이들과 부모에게는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잘 커 준 것
그것 하나도 한 생명이 애써 만든 작은 기적입니다.
모든 아이들에게 당연하지 않은 졸업에 비하면
합격인가 불합격인가, 인 서울이냐 아니냐는
쉽게 날아가 버리는 가벼운 것들입니다.
-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는 저의 큰 아이에게도 "정말 수고 많았다. 고맙다"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