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 민수샘 Mar 06. 2022

모둠 단톡방, 첫 대화 주제는 올해의 소망 나누기

- 올해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동물이나 식물에 비유하기

  2022년 고2 문학 수업을 위해 만든 모둠 단톡방에서 '네 글자 이름 짓기'로 서로를 환대하는 시간을 가지고, 첫 대화 주제로 '2022년 학생으로서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동물이 식물에 비유하면?'을 제시했습니다. 올해의 소망이나 목표를 직설적으로 적게 하면 너무 뻔한 답변이 나오니까, 친숙한 소재인 동물이나 식물에 빗대어 표현하게 한 것이지요.


  실시간으로 나타나는 단어를 보며, 휴대폰에 입력하는 것이 귀찮은 아이들도 호기심을 가지고 링크를 누르게 되기를 바랐습니다. 물론 입력하지 않는다고 점수가 깎이는 것은 아닙니다. 모둠 단톡방에서 비유한 이유를 각자 이야기할 때도 침묵을 지켜도 괜찮습니다. 다만 친구의 표현에 '1학생 1반응(리액션)'이라도 해달고 부탁했지요. 강압적인 장치를 통해 똑같이 참여하는 것보다 참여의 방식도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길게 보면 배움의 동기를 더 자극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모둠 단톡방에서 4명의 아이들이 대화를 나눈 모습을 캡처한 것입니다. 방장을 맡은 아이가 열심히 진행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대견하고 '1인 1리액션'을 유도하는 모습도 귀엽습니다. 우연히 두 명이 '개미'라고 적었는데, 재미있어하며 서로 공감해 주는 모습이 훈훈합니다. 비유하기를 못 한 나머지 한 명도 친구의 표현에 감탄사로 호응해 주면서 '에델바이스'의 꽃말도 알게 되었을 것이고, 나도 '개미와 같이 좀 더 성실하게 생활해 볼까?'하는 마음을 먹었을 지도 모르지요.

  이것이 또래 친구들끼리 나누는 대화의 즐거움과 힘입니다. 물론 대화를 지켜보는 교사가 제일 행복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