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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수샘의 장이불재 May 25. 2022

소설 주인공으로 <문학위키> 만들기

-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모둠활동 후기

  소설의 주인공으로 '문학위키' 만들기를 하면서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수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원래는 진짜 나무위키에 '황만근'에 관한 내용을 아이들이 올리게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복잡하고 어려워서 학급별로 패들렛에 가상 나무위키를 만들었네요.^^;

  그래도 모두가 함께 만드는 백과사전의 취지에 맞게, 모둠별로 하나씩 주제를 맡아 멋지게 완성해서 기뻤습니다. 패들렛 셸프 형식을 이용해서 20분 정도 시간을 줬는데, 다큐멘터리 <씨돌 용한 용현>의 주인공인 김용현 씨의 실제 나무위키를 참고하게 했습니다.

  1번 개요는 제가 작성했고, 2~7번은 모둠별로 추첨해서 하나씩 맡아 황만근의 생애를 시간 순서대로 기록하고, 인물에 대한 평가와 함께 재미있는 '어록, 여담'도 찾아서 올리게 했어요. 문학 작품의 주인공뿐만 아니라, 다른 교과에서도 역사 인물이나 과학자, 수학자 등을 위키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수업한 학급에서는 마지막에 '사이버 추모관'에 소설의 주인공을 추모하는 글을 각자 적게 했는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처럼 한 줄만 남기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어서 고민이 됐습니다.

  그러다가 소설의 주인공과 비슷한 영화의 주인공들의 나무위키는 어떨까 궁금해져서 검색하다가 '스파이더맨'을 살펴봤는데, '각종 논쟁' 항목이 눈에 띄었어요. 그래서 두 번째 수업한 학급부터는 아이들이 각자의 의견을 적을 수 있는 '논쟁' 항목을 마지막에 추가해서, 5개 질문 중에 1~2개만 적어서 서로의 생각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른 모둠이 작성한 내용을 읽어보고 '좋아요'도 누르게 했고, 아이들의 기록한 내용을 차례대로 보면서 저의 의견도 말해주고, 칭찬도 많이 했습니다. 혹시나 소설을 제대로 읽지 않고 잘못 기록한 부분이 없나 찾아보려고 했는데, 거의 없었습니다.


  역시 '모둠보다 훌륭한 개인은 없다'라는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모둠 내 역할을 정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들은 모둠별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소주제를 함께 만들고 각자 하나씩 맡아서 기록하는 모둠도 있었고, 소설에서 서로 찾은 부분을 비교해 보고 가장 적절한 것을 한 명이 올리는 모둠도 있었습니다. 물론 어려워하는 모둠에게는 제가 '찾아가는 서비스'도 실시했지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하면서 수업을 마쳤습니다.^^


  "여러분이 함께 완성한 '황만근 문학위키'를 나중에 시험공부할 때 다시 봐도 좋을 것 같아요. 혼자서 재미없게 공부하지 않고, 이렇게 생각을 나누면서 서로의 배움에 기여하는 여러분의 모습이 착하고 이타적인 황만근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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