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아이도 미워할 수 없습니다.
아이들의 꿈을 하나씩 적다 보면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다 다르게 보입니다.
'30살에 나는?, 내가 관심 있는 직업이나 학과는?'
수업 설문지에 아이들의 꿈도 물어보길 잘했나 봅니다.
학급마다 아이들의 꿈을 옮겨서 저장해놓았다가
모둠활동을 하다가 잘 안될 때
짠~ 하고 보따리를 풀듯 열어서 보여주었습니다.
잠시 교실이 조용해졌다가
"와~ 이건 뭐예요?" 묻길래
"이건 여러분의 꿈이지요." 대답하고
"이걸 갑자기 왜 보여줄까요?" 물었습니다.
"내 꿈을 소중히 여기라고요!"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라고요!"
시험에 나오지 않는 질문엔 이렇게 대답도 잘 합니다.
"다 맞아요. 그런데 그것 말고 두 가지 더 있어요."
이어서 천천히 말했습니다.
"여기에는 내 꿈도 있지만, 다른 친구들의 꿈도 있죠.
고민 중, 탐색 중인 친구들도 사실 많은 꿈을 꾸고 있어요.
내 꿈만큼, 다른 친구들의 꿈도 소중하니까 서로를 더 존중하면 좋겠어요.
직업이 인생의 모든 것이 아니니까 더 좋은 사람, 더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 봐요.
그리고 선생님도 여러분의 꿈을 기억하고 응원하고 싶어서
이렇게 옮겨 적어봤어요. 크게 출력해서 교실 뒤에 붙여놓을까요?"
"싫어요~ 괜찮아요~" 하며 고개를 젓는 아이들이 밉지 않습니다.
꿈을 알면 어떤 아이도 미워할 수 없나 봅니다.
앞으로 어떤 아이가 힘들게 할 때 그 아이의 꿈을 다시 꺼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