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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수샘의 장이불재 Jun 08. 2022

'인솔교사'가 아니라 '동행교사'라서 좋다.

  '여러 사람을 이끌고 감'을 의미하는 인솔이 아니라, '같이 길을 걸어가는' 동행 교사가 되어 2학년 아이들과 함께 통합기행 일정을 마쳤습니다. 통합기행은 학급에 상관없이 같은 관심 분야를 가진 학생들이 팀을 만들어 하는 2박 3일 체험학습인데, 코로나로 인해 2년간 하지 못하다가 올해는 6월 2, 3일에 무박 2일로 다녀왔습니다.


  저는 경제경영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마케팅을 주제로 기획한 팀의 동행교사가 되어, 오랜만에 서울 시내(?) 구경을 하고 왔어요. 용인의 학교에서 대중교통으로 2시간 가까이 이동해서 조금 힘들긴 했지만, 덕분에 줄 서서 맛있는 점심도 먹고 홍대 근처의 카페에서 평일 대낮에 커피도 마셨지요. ^^ 아래는 아이들과 같이 먹은 꼬치 국수와 꽃게 냉라멘 사진입니다.




  가장 좋았던 것은 역시 '학교 밖 아이들' 구경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만든 'MZ 세대를 위한 기업의 마케팅'에 관한 설문지를 들고 시민들에게 다가가서 작성을 부탁하는 모습이 신기하고 흐뭇했어요. 처음에 거절을 당한 아이들이 당황하고 낙담하는 모습이 풋풋했고, 이를 극복하고 다시 용기를 내서 성공하는 모습이 대견했습니다. 특히 수업 시간에 발표를 주저하고 어려워하던 학생이 가장 먼저 다가가 정중하게 부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혁신학교로 개교할 때부터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기획하고 실행하고 평가하는 활동을 많이 만들어 와서, 그 취지에 맞게 인솔교사라는 명칭 대신 동행교사로 바꾸었는데 이번에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동행의 의미를 다시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아이들을 따라다니다가 못 참고 길 찾기 등에 참견하기도 했지만, 한강 시민공원에서 아이들이 활동을 마치고 잠시 쉬면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노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었어요. 인솔하며 감시하지 않고, 동행하며 감탄하는 이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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