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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수샘의 장이불재 Jul 08. 2022

행복한 공동체를 만드는 <사랑의 당근마켓> 이벤트

  학기말에 소소한 교직원 이벤트를 해서 공유합니다. 1학기 평가를 위한 교직원 토론회만 하고 끝내기에는 아쉬워서 '나에게는 필요 없지만 누군가에는 필요한 물건'을 기증받고, 추첨을 통해 선물처럼 나눠 갖는 <사랑의 당근마켓>을 혁신부에서 기획해서 진행했습니다. 기증한 분들께는 미리 말씀드리지 않고 깜짝 선물도 드렸고요. 그래서 나눔을 실천하는 분이나 나눔을 받는 분이나 모두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조건 없는 공헌'을 위해 원하시는 분만 기증하시게 했습니다. 의무적으로 하는 것보다 교직원의 20~30% 정도만 참여해도 훈훈한 자리가 될 것 같았거든요. '행정실 포함해서 교직원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고, 1~2만원 가치를 넘지 않는 물건(생활소품, 음반 등 문화예술품, 운동용품, 썩지 않은 음식 등)은 다 괜찮습니다. 용달차를 불러야 하거나, 살아있는 생물은 받지 않습니다.'라고 메시지에 적어 보냈습니다. ㅋㅋ


  학기말 바쁜 일정에도 직접 물품을 가져다주시는 분들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한 분이라도 더 참여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특기(?)인 4행시도 지어서 다시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당)근 마켓을 학교에서 한다고 한다. 학기말 바쁘고

 (근)심 걱정도 많지만, 올해 다른 쌤들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이벤트인 것 같다. 안 쓰는,

 (켓)타워라도 기증해볼까?ㅎㅎ



  모둠별로 앉아서 진행한 교직원 토론회를 마치고, 먼저 기증해 주신 분들을 소개하면서 작은 선물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나눔의 마음이 소중하기 때문에 누가 어떤 것을 기증했는지 굳이 밝히지는 않았지요. 이어서 배경음악으로 <TV는 사랑을 싣고>의 BGM을 잔잔하게 틀어놓고, 물품을 하나씩 홈쇼핑처럼 소개하면서 추첨 프로그램으로 선물을 드렸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바빠서 못했는데, 12월에 다시 해요. 꼭 기증할게요"라고 말씀해 주신 선생님도 있었습니다.


  한 장씩 나눠드린 번호표를 들고 있다가 자신의 번호가 뽑히자 어린아이처럼 탄성을 지르고 좋아해 주셔서 기뻤습니다. 박수와 함께 축하해주는 모습도 아름다웠고요. 당첨된 물품은 본인이 가져가도 좋고, 다시 주변 분들이 필요하다면 기증해도 좋다고 말씀드렸어요. 선물을 들고 기념사진도 찍었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는 기증자분들의 마음도 흐뭇했을 거이라 믿습니다.


  모두 조금씩 힘을 모아서 즐거운 추억을 나누어 갖는 것이 같은 공동체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조직이 더 부드럽게 굴러갈 수 있는 윤활유가 됩니다. 전체 교직원 대상이 어려우면, 학급 아이들이나 근무하는 교무실에서 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소소한 물건으로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당근마켓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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