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을 eBook으로 사다니
- 서울국제도서전을 다녀온 날에
아니 시집을 eBook으로 사다니
그런 일이 내게도 있다
이런 일이 생긴 건
다 2023 서울국제도서전에 간 탓이다
하얀 천장의 눈시린 조명과
알록달록 차려 입은 출판사 부스와
그들의 평등한 빈부격차가
소설 같았다
프랑스, 캐나다, 대만, 아랍에미리트 뒤쪽에서
우두커니 부스를 지키고 있던 인도 아저씨의 꼰 다리가
수필 같았다
요즘 핫하다는 젊은 시인의 시집을 폼나게 사려 했으나
소설, 수필만 구경하고
빈손으로 버스에 앉아 은밀하게
사지 못한 시집을 eBook으로 결재한다
모두 다 선명해서 산문 같던
도서전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