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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수샘의 장이불재 Sep 15. 2023

요즘 위안을 주는 유튜버 추천 - <리틀조빅조>

- 일본에 사는 한국인 아빠 이야기

  귀차니즘으로 구독 버튼을 거의 안 누르는데, 최근에 <리틀조빅조> 채널의 구독자가 되었다. 세계 여행에 관한 알고리즘이 알려준 채널인데, 최근에는 열심히 '좋아요'도 누르면서 매일 2~3편을 보고 있다.



  1살 연상인 일본인 아내를 모시고,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 하나를 키우는 부산 출신 40대 초반 가장의 짠내나는 일본 생활기가 공감도 많이 되고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한국 회사 생활에서 우울증이 생겨서 모든 것을 정리하고 아내의 고향에서 살고 있는데, 할인 품목을 찾아 마트 투어를 하거나 1000원짜리 장난감으로 아들과 방 안에서 놀아주고, 처가집에 가서 고기를 구워 먹는 모습이 또다른 나를 보는 것 같아서 힐링이 된다.

  '부부싸움 이후 가출한 일본인 아내' 영상과 라이브 영상에 있는 부부의 결혼 스토리부터 보면 주말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추천해 본다. 나의 아재 감성과 맞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빅조의 구수한 입담과 사모님의 시크한 반응, 리틀조의 까부는 모습 등 군데군데 웃음을 참을 수 없는 장면이 나오니 믿고 보시라~



  중국인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며 여행하고 있는 <노마드션>, <캡틴따거> 채널도 추천했지만, <리틀조빅조> 채널을 보면 한중일 서민의 삶은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든다. 유튜브에 이웃 나라 사람들 전체를 혐오하는 영상이나 댓글이 수도 없이 올라오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느끼는 삶의 애환이나 소소한 기쁨에는 국경이 없다.


  '세계 평화, 인류애' 같은 거창한 말들도 결국 머리가 아니라,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의 감정에 공감할 때 실현될 수 있는 희망이 보이지 않을까? 그런 의미로 집에 있는 두 아이에게 내가 보는 유튜브를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인간극장을 볼 때처럼 금방 도망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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