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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수샘의 장이불재 Oct 11. 2023

"선생님,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왜 싸워요?" 묻는다면

  대학 때부터 나는 팔레스타인에 관심이 많았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기관총과 탱크로 무장한 이스라엘군에게 돌과 화염병을 던지고, 이스라엘 군인이 10대 아이들이 대부분인 시위대를 향해 조준 사격하는 모습이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그 후로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한 책을 읽고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여러 편 봤지만,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도 팔레스타인은 여전히 전쟁 중이다.


  10월 7일, 하마스 부대원이 이스라엘 민간인을 사살하고 납치하는 영상을 본 이후로 가슴이 답답하고 우울하다. 무장 대원에게 끌려가며 절규하는 이스라엘 청년의 모습이 계속 떠올라서 마음이 아팠다.

  최근 뉴스 영상의 댓글에서도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어느 편에 설 것인가로 논쟁 중이다. 만약 학교에서 아이들이 "선생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왜 싸워요?"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본다.


  나라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먼저 찾아보라고 말하고 싶다. 어느 나라 사람이라는 보통 명사가 아니라, 저마다의 이름을 가진 고유 명사로 보라고 할 것이다. 그들의 삶이 어떻게 훼손되고 단절되었는가를 구체적으로 보고 듣고 느껴야만, 전쟁의 고통을 피부로 느끼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고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측의 희생자와 실종자 사연은 방송과 인터넷 뉴스에서 바로 볼 수 있다. 그런데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사연은 찾기 힘들다. 화면 속에는 미사일에 맞아 붕괴되는 건물들의 먼지만 자욱하다.

  그래서 아이들이 세계에서 가장 큰 감옥이라고 불리는 '가자 지구' 사람들의 삶에도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 유튜브 등에서 가자 지구의 역사나 상황에 관한 영상을 스스로 찾아보면서, 그곳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이 왜 하마스의 대원이 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

  나는 가지 지구 사람들이 바다에서 휴일을 즐기는 영상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3면은 8미터 장벽으로 막혀있고 나머지 한 면인 바다도 봉쇄된 지역에서 바닷가는 유일한 휴양지이다. 파도를 타며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팔레스타인 엄마들의 어두운 표정에는 피로 얼룩진 그들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공포가 드리워져 있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C9C_9lboBc&ab_channel=YTN



  여행 유튜버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다녀온 영상도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빠니보틀의 팔레스타인 영상을 먼저 추천한다. 가자 지구는 못 들어갔지만, 요단강 서안 지구를 돌아보면서 객관적으로 현지의 상황을 전하고 있다. 수박 겉핥기로 둘러보거나 민감한 문제는 언급하지 않는 유튜버와는 다른, 개념 충만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역시 잘 되는 사람은 이유가 있다.)


  https://youtu.be/I7iwkfMpmNk?si=DxAcuU719z_BRDc8


  캡틴따거의 영상도 추천한다. 아마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를 가장 가까이에서 깊이 있게 다룬 유튜버일 것이다. 이 지역에 사는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을 볼 수 있고, 그들이 겪는 일상적인 공포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남북 관계의 긴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지금, 우리 아이들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볼거리로 소비하지 않고, 깊이 있게 들여다보면서 평화와 공존의 필요성과 조건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어떨까? 학살과 전쟁을 되풀이하는 어리석은 인류이지만, 공감에 기반한 이성을 잃지 않는다면 반드시 희망은 있다.




https://youtu.be/p2WawYJBalM?si=BMOTryBXv8r7kB27


https://youtu.be/IUedd0cuc5g?si=mjf6npMlvdEbLvL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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