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 나무를 보러 가는 산책길이 하루 중 가장 평온한 때라고 말하던 선생님이 떠올라서
근처 공원과 산을 탐색하러 나갔습니다.
같이 나이 들고 싶은 나무가 너무 많아서 욕심 많은 나를 질책하다가
저 멀리 몇만 년의 세월을 동무 삼아 앉아있는 고인돌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 눈길이 부끄럽지만 부드럽기도 해서
'너 여기 있었구나' 반가운 마음에 반려 고인돌로 삼기로 했지요.
새로 사귄 동무에게 몇십 년의 시간밖에 내줄 수 없지만,
다시 몇백만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벗이 생겨서 참 다행입니다.
나의 반려 고인돌 곁을 평화롭게 거니는 미래의 수많은 나를 그려봅니다.
나와 같은 말을 하고 또 다른 반려자를 찾아 서성이는 존재를 생각하며
고인돌 친구를 자주 보러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