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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수샘의 장이불재 Dec 14. 2024

기억을 멈췄을 때 그들이 왔다- 다시 만난 계엄 2

비상계엄 선포 D+11일. 진지 모드로 '다시 만난 계엄' 두 번째 연작시를 썼다. 군대를 동원한 국가의 폭력을 다시 경험하며 과거를 돌아봤다. 세월호 추모 수업을 어느 순간 대충 하는, 어느 해는 건너뛰면서 '그럴 수 있어' 하고 타협했던 과거의 내가 미웠다. 국민의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권력자를 잊지 않도록 마음속에 항상 불씨를 남겨두고 싶다.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추신. 2024년 12월 14일 아침, 응원봉처럼 빛나는 태양이 솟아오른다. 어둠을 한 방에 몰아낸다. 우리 국민을 각성하게 만든 너희는 진짜 잊지 않을게. 대대손손 기억할게!



기억을 멈췄을 때 그들이 왔다

       - 다시 만난 계엄 2


이태원 참사, 2주기밖에 안 됐니


기억을 멈췄을 때 그들이 왔다


세월호 10주기, 이젠 지겹다


추모를 멈췄을 때 그들이 왔다


5.18 광주, 아직도 뭐가 남았나


처벌을 멈췄을 때 그들이 왔다


4.3 사건, 그거 폭동이라던데


생각을 멈췄을 때 그들이 왔다


기억은 불씨를 남겨 놓는 것

추모는 불꽃을 피우는 것

처벌은 어둠의 재를 묻는 것

생각은 어둠 속에서 촛불을 밝히는 것


멈추라 살리라 명령하지 않는 자들

체포하라 발포하라 명령하는 자들

그들이 다시 오지 않도록

어둠을 향해 불티 한 점 날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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