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학교 임장 후기
2월 6일 금요일 오후, 교육지원청 발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역을 옮겨 어디로 떨어질지 몰라 긴장하고 있는데 업무용 메신저가 깜빡거렸다. "선생님, OO고 주무관입니다. 신설학교라 교감, 교무부장님이 안 계셔서 대신 연락드립니다."
혼자 상상했던 2026년의 계획이 틀어져서 허탈했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그동안 개교 2, 3년차 학교에 근무하며 1년 차에 고생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젠 받은 만큼 돌려줄 때인가? 롤러코스터처럼 짜릿한 시작이다.
그리고 새 학교로 바로 임장을 갔다. 개교를 앞두고 한창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영하 10도의 추위 속에서도 많은 분들이 일하고 계셨다. 땀방울로 만든 그분들의 학교가 3월이면 '우리 학교'가 된다.
학교 부지를 선정하고, 건물을 설계하고, 개교 준비를 도운 옆 학교 선생님들의 노고도 떠올랐다. 건설 현장을 보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이다. 학교가 문을 열고 아이들을 맞이하게 되면 이렇게 말해 주어야겠다. 지금 여기에 없는 분들의 노력으로 우리가 이곳에 있는 거라고,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반갑게 만난 거라고.
멀리서 학교 사진을 찍고 돌아서며, 주문을 외웠다. "신설 학교에 오니까 좋은 점도 많잖아. 노트북도 새거 받고, 주차장도 널널하고, 무엇보다 고1 수업 전담이 확정이니 마음 편하고." 돌아서는데 학교 앞 산책로 풍경이 나를 반겼다. 그래, 우리 자주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