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3박 4일로 일본 가고시마에 갔다 왔다. 두 아들과 처음 하는 자유여행이라 나름 준비를 열심히 했다. 한 손엔 구글맵, 한 손엔 통역 앱이 있으니 무엇이 두려우랴.
그런데... 한 번에 깔끔하게 되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래도 여차저차 이동하고, 꾸역꾸역 먹고, 아슬아슬하게 즐길 수 있었다. 후손(?)을 위해 조상들의 일본 여행기를 간단히 남긴다.
< 2월 9일, 여행 1일차의 풍향고 >
- 입국 심사대에서 'Visit Japan Web'에 등록한 화면을 자신있게 보여줬으나, QR코드를 제시하라는 말을 듣고 급당황. 그렇게 빠꾸를 먹고 두 아들의 도움으로 추가 작성해서 겨우 통과함. 걸어 나오는데 뒤통수가 좀 따가웠음.
- 가고시마 공항버스에 사람이 많아 한 대 보내고 맨 앞에 서있었는데, 내가 휴지를 버리러 간 사이에 버스가 와서 못 탐. 아이들의 레이저 눈빛에 화상을 입었고 서먹서먹해짐.
- 호텔에 체크인한 후 라멘을 먹고 들어와 쉬다가, 저녁거리를 사러 다시 나가려다가 나사가 풀려 내 안경알이 빠짐. 심봉사 신세가 되어 큰 아들의 손을 잡고 돈키호테를 헤맸으나, 정밀 드라이버를 못 찾음. 근처 편의점에도 없어 테이프로 임시로 붙이고 좀 멀리 있는 마트에 갔으나 역시 못 찾음. 대신 편의점보다 훨씬 가성비 좋은 초밥, 생선회를 사 와서 먹음. 아싸, 새옹지마~
☆ 교훈
- 입국 심사용 앱 등록은 MZ 세대에게 맡기자.
- 휴지통 많은 우리나라 좋은 나라!
- 안경잡이들은 드라이버를 챙겨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