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와 수시, 어느 쪽이 공정한가? 둘 다 잔인한

- 수능 시험에 대한 상념들

by 글쓰는 민수샘

(2019년 11월 14일, 수능 감독을 하며 떠오른 상념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수능 감독을 할 때마다 벌을 서는 느낌이 듭니다.

수능과 정시, 학교시험과 수시 사이에서 공정함이라는 틀에 갇혀 상상력도 공감능력도 용기도 없는 어른들이

오늘을 만들지 않았나, 저도 그 중에 하나가 아닌가 돌아봤습니다.)


단 하루 단 한 번의 수능 시험과

3년 동안 12번의 학교 시험

어느 쪽이 더 공정한가

둘 다 잔인한가


정해진 시간에 무조건 정답을 찍어야 하는 수능과

토론하고 발표하고 표현해야 하는 수행평가

어느 쪽이 올바른가

둘 다 가혹한가


문제집으로 산맥을 쌓고 학원버스에서 배멀미를 하며

수능만 바라보고 달려온 아이들에게

봉사, 자치, 동아리, 자기소개서와 면접은 빼주어야 하나

그러면 아이들은 인생이라는 가장 어려운 문제의 답을

잘 찍을 수 있을까


인생은 논술이고 주관식인데

우리 사회가 공정하지 않는데

시험의 공정함만 열을 토하는 어른들은

얼마나 공정한가

얼마나 잔인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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