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못해서" 첫 훈련에 들통난 사기극, 덴마크 클럽이 가짜 선수 신고한 사연에 관한 기사를 접하고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힘들고 절박해서 사기를 당하기도 하지만, 너무 평등하고 행복한 사회라서 외부인에게 사기를 잘 당할 수도 있다고요.^^;
아무리 유명 스포츠 에이전트라고 자신을 속이고 접근해서, 다른 나라 리그에서의 출전기록을 조작해서 보여줬더라도 실제 선수의 뛰는 모습을 한 번도 보지 않고 계약한 덴마크 2부 리그팀 비보르FF 사람은 너무 순진하지요. 1부리그 승격을 위해 영입한 네덜란드 공격수가 첫 훈련에서 기본기도 안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 구단 관계자들이 귀엽기까지 합니다.
같은 방식으로 접근한 남아공에서는 실패했는데, 덴마크에서 통한 까닭은 '신뢰'가 보편적 문화로 자리잡은 덴마크의 문화도 작용한 것 같아요.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까지 최대 9년동안 담임 교사와 학급 친구들이 바뀌지 않고 신뢰를 쌓고, 학교 운영위원회에는 학생 대표가 참여하고, 기업 이사회에는 노동자 대표가 참여해서 모든 과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남을 속일 필요도 없고 속는 경우도 거의 없겠지요. 또 정부나 국회에 대한 신뢰도 매우 높아서 세금을 많이 내도, 불만이 없다고 합니다.
이런 제도와 문화 속에서,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는 프로 축구팀마저 덴마크인답게 가짜 축구선수를 의심하기 보다는 서류만 보고 믿게 된 것 같아요. 우리나라 사기꾼들의 덴마크 진출이 걱정될 정도입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