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교육청 고등학교 국어 수업전문성 연수 이야기
12월 7일 토요일에는 고등학교 국어과 수업전문성 연수 진행을 위해, 경기도 교육연수원에 다녀왔습니다.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7시간을 꽉 채우는1박2일 교과별 연수를 신청하신 선생님들의 열정이 대단했습니다.
열정이 넘치는 선생님들을 만나는 시간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이번 연수는 저와 같이 고등학교 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들과의 만남이라 더욱 공감이 많이 되었지요. 연수는 아래의 흐름으로 진행했습니다.
1차시 / 여는 활동 : 이름 삼행시 짓기로 환대하기
교과의 본질 표현하기 : www.menti.com Word Cloud 방식 / 국어의 본질은 ( )이다.
- 참가동기와 수업고민 나누기
2차시 / 2019년 교육과정, 평가계획에서 잘된 점, 아쉬운 점 나누기
모둠활동, 발표 – www.menti.com Open Ended 방식 (영화 시놉시스 형식으로 소통하기)
3차시 / 강의 : 배움의공동체 국어과 수업디자인과 수업사례
4차시 / 고등학교 국어과 단원구성 수업디자인(4~5차시) 제작 실습 - 주제 : 행복
5차시 / 홉-스텝-점프로 활동지(1차시), 평가문항 제작 실습
6차시 / 수업디자인, 활동지, 평가문항 – 발표와 피드백
7차시 / 강의 : 국어과 수행평가, 기록 사례 + 배움중심수업 교사의 역할 + 질의응답
선생님들이 적어주신 국어수업의 본질, 목표는 비슷한 듯 조금씩 다릅니다. 그 아래 사진은 전날 금요일 용인의 한 고등학교의 강의에서 적어주신, '2019년 내 수업을 음식에 비유하면?'의 내용인데, 역시 다양한 메뉴가 아이들 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아이들 입장에서도 모든 선생님들이 같은 수업 목표만 추구하고, 비슷한 맛의 수업만 진행한다면 너무 힘들것 같습니다. 깁밥만 매끼 먹는 것보다 갈비찜도 먹어보고 피자도 나눠먹고 때론 입에는 쓰지만 몸에는 좋은 한약도 마셔야 잘 크겠지요.
교사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표가 조금 다르고, 수업방식이 차이가 나는 것에서 오히려 아이들이 배울 것이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교사 각자가 철학을 가지고 개성 있는 수업을 실천하면서도, 동료와 소통하며 성찰하고 서로 배우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혁신학교가 추구하는 혁신도, 모두가 '같은' 수업을 하는 결과가 아니라, 학교의 비전과 철학을 공유하며 '함께' 수업을 고민하는 과정의 혁신입니다.
두 번째 시간에는, 영화의 시놉시스(간단한 줄거리) 형식으로 2019년 수업을 돌아보고 서로 공감하며 궁금한 점을 나눴습니다. 먼저 모둠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모둠에서 한 분씩 발표했지요. 선생님들의 절절한 이야기 속에는 감동적인 휴먼 다큐도 있고, 슬픈 드라마도 있고, 흥미진진한 공포물(?)도 있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꺼내놓지 못하면 몸도 마음도 병들어가겠지요.
내년 3월, 아이들과 첫 수업에서도 활용하면 좋겠어요. 아이들에게 자신의 2019년을 돌아보게 하거나, 새 학년이 된 기분을 시놉시스 형식으로 적게 해서 서로 궁금증을 갖게 한 후, 이야기를 나누게 하면 좋겠습니다. 가벼운 게임도 필요하지만, 서로의 어려움과 두려움을 자연스럽게 꺼내놓게 하면, 경청하는 교실을 만드는 첫 단추를 잘 끼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후 4~7차시는 수업디자인 실습을 했습니다. 세 번째 시간에 말씀드린, '모두가 평등하게 수준 높은 배움을 추구하는 배움의공동체' 철학을 바탕으로 수업 계획을 세워보면 좋겠다고 부탁드렸지요. 모든 학생의 배울 권리를 보장하는 공공성,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민주성, 각자가 최선을 다해 최고를 추구하는 탁월성이라는 배움의공동체 철학은 모든 요리에서 깊은 맛을 내는 기본 육수같은 존재입니다. 육수를 정성껏 준비하는 것은 장인의 고집이고 자랑이고 자존심입니다. 이것이 없으면 자극적인 소스, 푸짐한 건더기, 화려한 장식도 맛을 잃어버립니다.
반대로 철학과 인내심을 가지고 오랜 시간 끓어낸 육수를 바탕으로 한다면, 소소한 재료와 소박한 장식으로도 모두가 좋아하고 기억에 남는 든든한 한끼를 내놓을 수 있습니다. 수업도 그러합니다. 배움과 교과의 본질을 추구하는 교사의 철학과 모둠에서 학생들의 관계 맺기를 돌보는 능력이 바탕이 되어야 다양한 수업기법이나 장치, 도구들이 빛을 발할 것 같습니다.
때론 친절한 교사의 설명이나 활동지, 엄격한 수업규칙이 없더라도 수업디자인 자체가 아이들을 배움으로 몰입시키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 실습의 주제를 '행복'으로 잡았어요. 실제로 제가 수업한 소설과 설명문을 제시문으로 드리고, 선생님들이 새롭게 수업 다자인을 해보셨는데, 다섯 모둠 모두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이 있었고, 저도 당장 내년에 활용해보고 싶은 것들도 많았습니다. 선생님들의 발표를 듣고, 제가 했던 수업디자인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었고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아래의 수업 디자인들에서 다양한 맛과 멋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토요일에 만난 19분의 멋진 국어 선생님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
<2019 민수샘의 행복 수업> 전체 주제 -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1차시 : 소확행 - 영상, '거기가 어딘데? (2018년 KBS 예능. 오만의 사막을 횡단하는 프로그램)
2차시 : 행복을 찾아서 - 소설, '꾸뻬 씨의 행복 여행'
3차시 : 행복과 쾌락 - 논설문, '오컴의 날로 행복을 베다'
4차시 : 행복을 계획하자 - 설명문, '어느 철학자의 행복 수업'
5차시 : '나의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를 주제로 한 편의 글 완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