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클 무어, <Where to invade next?>
어제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음 침공은 어디?(Where to invade next)>의 전편을 보고 '이거다!'하고 결정했어요.^^ (1000원이면 다운이 가능하니 꼭 보시길^^)
유명한 다큐 감독인 마이클 무어가 커다란 성조기를 어깨에 메고, 미국에 없는 것들을 빼앗기 위해 다른 나라를 침공(?)하는 이야기인데요, 핀란드의 교육을 다루는 한 장면이 정말 뭉클했어요... 미국에서 교생 생활을 하고 돌아온 핀란드 여교사와 인터뷰하는 부분입니다.
미국은 아이들에게 '네가 원하는 것은 뭐든 될 수 있어'라는 아메리칸 드림을 주입하며 현재의 고통을 참고 더 노력해서 다른 사람을 앞서라고 가르칩니다. (동아시아의 어느 나라와 매우 비슷합니다.) 대신 핀란드는 아이들이 지금 하고 싶은 것, 놀이와 배움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것, 학생 간의 경쟁 요소를 없애는 것으로 교육을 혁신했습니다. '네가 행복한 것을 지금 하라'라고 지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는 없고, 핀란드에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교사의 철학'입니다. 교장선생님도 수학교사도 아이들의 행복에 가장 관심이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학생을 평등하게 존중하고 학생들이 서로 돕도록 가르칩니다. 부잣집 아이들도 자기 동네의 공립학교에서 다른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웁니다.
북유럽 국가의 교육과 복지제도의 장점을 이야기하면, 이렇게 댓글을 다는 분들도 있더군요. '그건 세금을 많이 걷어서 그런 거 아니냐, 인구가 적어서 그런 거 아니냐, 복지국가는 게으른 국민을 만들고 경쟁력도 떨어지게 한다'라고요. 이런 분들이 <다음 침공은 어디?>를 꼭 보셨으면 합니다. 빈곤층이 많은 공립학교에서도 훌륭한 코스 요리가 급식으로 나오는 프랑스, 대학 학비가 없는 슬로베니아, 8주 이상의 유급 휴기를 즐기는 이탈리아, 여성의 평등권을 헌법에 보장한 튀니지 등 미국 사람인 마이클 무어도 질투를 느끼는 정책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미국도 우리나라도 아이들이 현재에 만족하고 행복해하면 부모나 교사들이 불안함을 느끼는 나라입니다. 사회시스템과 문화가 부와 권력을 가진 기득권 세력의 의도대로 굴러가고 있고 때문입니다. 정부가 만든 표준화된 시험을 통해 경쟁력이 있는 학교와 없는 학교로 구분하는 것이 목적인 미국 교육을 못 쫓아가서 안달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미국은 교사에게 매년 계약을 갱신하게 하고, 부자들의 명문 사립학교와 서민들이 가는 공립학교로 양극화가 심하기 때문에 사명감과 능력을 가진 젊은이들이 교직을 기피하는 결과를 만들었지요. 그렇기 때문에 자격증이 없어도 알바처럼 쉽게 기간제 교사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핀란드, 덴마크, 독일 같은 나라들은 교육의 힘으로 나라를 바꾸었습니다. 현재의 우리나라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을 때부터 인간의 존엄성을 최고의 가치로 보장하는 민주주의 체제와 개인의 창의성과 자유를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시장경제를 조화시켰습니다. 우리나라는 안 하는 것이지, 못 하는 것이 아닙니다. "원하는것은 무엇이든 얻을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건 될수가 있어"라는 <아! 대한민국>을 들으며 감옥 같은 학교에서 10대를 보냈는데, 지금 만나는 아이들에게도 이런 거짓말을 되풀이할 수는 없습니다.
핀란드 교사의 말을 듣고 마이클 무어가 잠시 침묵하더니 이렇게 말합니다. "그런 생각을 하니 속이 상하네요. (미국의) 우리 아이들은 그런 것(현재의 행복)을 갖지 못했죠. 정말 아름다운 일이에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은... 아이들이 지금 행복할 수 있게 돕는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