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즈는 버스가 아니라 비행기입니다.
전편 "전환가치, 스타트업은 다를까?"의 A사는 어떻게 기나긴 학습기간을 견딜 수 있었을까? 그것도 두번이나.. 여러가지 이유(배경 혹은 조건)가 있을 수 있을 수 있겠지만, 똑같은 조건에서도 이솝 우화 중 유명한 여우의 대사처럼 "저 포도는 셔"하고 모월 15일 이전에 포기하는 광고주가 98%인데 말이다.
자금력이 뒷받침 되었기 때문 아닐까?
위 그래프를 봤을 때, 일예산이 50~60만원 선이다. 모월 12일 지점까지 수익 없이 매일 그만한 비용을 지출하려면 자금력이 없으면 안 될 것 같긴 하다. 하지만, 그 10분의 1 수준인 일예산 5,6만원 혹은 그 이하에서도 힘들어 포기하는 분들이 대다수인 걸 보면 자금력이 결정적이진 않은 것 같다.
A사는 계획이 다 있었다!?
자금력 아니면, 계획일까? 전설적 권투 선수 타이슨이 그랬다지? '누구에게나 계획은 있다. 쳐맞기 전까진' 이라고... A사도 분명 계획이 있었다. 계획만 있으면 안 된다. A사는 계획 안에 런웨이(활주로) 개념도 갖고 있었다.
음식점 창업(김밥집이라고 하자)에서도 창업비용에 음식점 개업까지의 비용만 있으면 안 되고 개업 후 최소 3개월의 운영비까지가 창업비용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아무리 강조해도, 대부분 김밥집 오픈하는데에 가진 돈을 다 쓴다. '김밥집 열어 김밥을 팔면 그 돈으로 운영해야지'도 계획이라면 계획이다. 쳐맞기 전까지의 계획 ㅠㅠ
런웨이(활주로)
비행기(구글애즈, 김밥집)가 이륙하는데 까지 활주로 길이가 충분해야 한다. 활주로가 짧으면 비행기가 못 뜬다. 구글애즈의 활주로는 학습기간이고, 김밥집의 활주로는 창업후 3개월까지다. 활주로 끝까지 가서도 비행기가 못 뜨면 문제지만, 이륙 지점 전까지 비행기가 날지 않고 달리는 것은 정상이다. 정상을 비정상으로 보는데서 이 사달이 난다. 활주로는 달리라고 있는 것! A사는 활주로를 끝까지 달려 날아 올랐다.
권투에서 활주로는 12라운드다. 1라운드에서 아무리 쳐맞았어도 KO만 아니면 이길 수 있다. 나는 안 맞고 때리기만 할거야 하는 계획을 계획이라 할 수 있을까? 라운드마다 포기하는 선수가 나오면 선수교체를 해서라도 다음 라운드를 이어 가는게 대표다. 대표가 구글애즈 1라운드에서 기권시키면, 대표가 회사 빌런이다. (비행기 돌려~)
어떻게 두 번이나? A사는 운도 좋았다!
A사가 두번째 시도까지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성공적인 첫번째 시도의 경험 덕이 크다. 된다는 확신을 가지면 누구나 참을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첫번째 시도의 성공적 경험은 운이 좋았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접근은 '안되는 핑게'를 찾는 사람들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읽는 우리는 모두 어느 정도 세상 경험치가 쌓인 성인들이다. 운이 좋았다는 것은 당사자의 겸손한 표현이고, 사실은 운도 실력이다. 실력이 없으면 운(기회)도 별 수 없다.
구글애즈 계정을 300~400개 경험해 본 바에 따르면, 첫 번째에 운이 좋은 경우는 거의 없다. (운도 실력이니까 하다보면 운도 늘텐데~) A사도 활주로를 달리다 포기했다면 못 날았다. 활주로를 한 번에 완주하지 못할 수도 있다.
1라운드에서 상세페이지 펀치를 맞았으면 상세페이지를 고친다.
2라운드에서 상세페이지 펀치를 요령있게 피했다.
3라운드에서 내가 광고소재로 선제공격을 했다. 이게 먹힌다! 좀 더 때려야 하는데 공이 울렸다.
4라운드에서 기세를 몰아 광고소재 공세를 펼쳤다. 다운이다~ 어라 일어나네! 아쉽...
5라운드에서 동영상 광고소재로 결정타를 날렸다. 마침내 큰 대자로 다운~~~~~~~~~~~~~~~~~
마지막 라운드까지 함께 가서 끝내 승리하는 광고주를 많이 만나, 날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