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서울에 갔지
은사를 보고
아버지와 동생을 만났네
늦은 밤
귀가하는 ktx
앞 차에
인명사고가
있다 하네
10분 늦어진다고
연신 사과하는 직원
무서운 세상이야
20분 후 속보가 뜨네
젊은 여성
달리는 열차에서
투신을 했다는데...
밤은 오늘따라 차고
새소리도 들리지 않던데
무엇이 죄송한지
역무원은
연신 사과를 하고
모두 침묵 속에
속보를 스크롤하며
창밖을 바라보네
누구는 살려 귀가하고
어떤 이는 죽음을 꿈꾸는데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구려
옆좌석
지연 컴플레인에
썩소를 지을 뿐
그녀는
무엇이 힘들었기에
두려움을 넘었던가
입을 다물 따름
기차는 출발하고
그녀의 빈자리
아무도 기억 못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