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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무엇을 위해 살았던가

시골집 묶여있던
족보 없는 누런 개는
여름 나절
뼈다귀를 물고
숨을 쉬었다

고기는 사라진 지 오래
구멍 나고
거친 갈기 위에
척수가 삐져나올 만큼

그 집념은
무서운지라
다가가면
죽일 듯이
그렁거렸다

말라비틀어진
뼈 조각을
인생처럼
달고 살던 녀석은
차라리 행복할까

그 절은 내 나는
집착의 모습이
남의 일 같지 않았다

나는 왜인지
심술이 나서
고기 한 덩이를
던져 주었는데

개는 둘 사이에서
어쩔 줄 모르며
낑낑대기만 했다

나라도
그랬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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