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_ 30대 노후 준비에 정말 필요한 건
+ 30대 노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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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부터 노후를 위해 금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이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바로 경제적 능력을 키워서 소득을 늘리는 거다.
돈을 관리하다 보면 자연스레 활용 방법과 이익을 늘리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동시에 소득이 적어 이용할 수 있는 것도, 누릴 수 있는 것도 적은 현실에 뼈를 맞는다. 적금 금리가 쭉쭉 올라가 5%에 닿았는데도 적금을 들지 못한다. 그럴 돈이 없기 때문이다. 조그맣든 크든 자꾸 기회를 놓친다. 재무 설계를 하면서 답답하다, 막막하다, 한계구나 좌절하게 된다. 이유는 한 가지다. 당장 돈이 부족하다는 거다.
다행히 30대에는 노후 준비에 많은 돈을 투입하는 시기가 아니다. 그러니 자금을 많이 마련하지 못한다며 시무룩할 게 아니라 이때 소득을 늘려서 40대에 넉넉히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최고 좋다. 그럼 지금 부족한 자금도 쉽게 메꿀 수 있다.
뻔한 얘기지만, 30대에 소득을 늘리면 노후에만 좋은 게 아니다. 40대의 삶도 달라진다. 당장 내가 사는 집에 평수뿐만 아니라 동네가 달라질 수 있고, 넉넉한 노후 자산 마련과 동시에 당장 여유로운 생활까지 즐기며 살 수도 있다. 그러니 능력 향상은 언제나 가능하지만 기왕이면 빨리하는 게 좋다고 쉽게 얘기하는 것이다. 한 살이라도 더 먼저 쪼들림에서 벗어난 삶을 살기 위해서.
다만, 40대부터 준비하겠다고 30대 노후 준비를 아예 외면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되면 연금 비과세 혜택이나 가입 기간 등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덕에 누릴 수 있는 덕을 40대에 얻을 수 없게 된다. 10년이라는 시간은 돈으로도 메꿀 수 없는 거라 앞서 알려준 기본은 해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거, 돈 관리 초급 딱지는 떼야한다.
능숙까지는 아니더라도 30대 중반쯤에는 노후에 대해 “내가 60세쯤 되면 보험료랑 연금이 만기 되는 게 있으니 고정지출이 30~40만 원 정도 줄어드는구나. 다행이다. 마음이 편안한 게 불안감이 덜한걸? 그때는 그 30~40만 원으로 생활비를 여유롭게 쓰든~ 그때 필요한 다른 보험 하나를 더 가입하든~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이 정도 생각은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지금까지 <서른에 겪은 60대 노후준비>에서 한 적 없던 얘기라 의아할지 모르겠다. 그럼 처음부터 이거 먼저 얘기하지 왜 그동안 노후 준비하는 법만 알려줬냐면서. 그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 내가 알려준 것들은 소득향상을 하든 안 하든 재무 설계에 초, 초, 초 기본으로 갖춰줘야 하는 거라 여기에 집중한 거다. 이 기본을 지나지는 경우가 워낙 많아서.
그리고 돈 관리 초급 딱지는 그동안 얘기해준 것들을 하나씩 실천했다면 글을 다 읽었을 때쯤 조금 벗어나 있을 거다. 기본에 관한 서적 4권 이상만 읽어도 “내가 60세쯤 되면 보험료랑 연금이~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라는 생각 정도는 어렴풋이 할 수 있게 되니까.
소득 늘리기와 돈 관리 초급 딱지 떼기.
이제 와서 얘기지만, 30대에는 노후 자산 기반을 넉넉히 마련하는 것보다 이게 먼저고 이게 더 중요하다. 물론, 소득을 늘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사람마다 인생에 다른 중요한 것들이 있어서 당연히 소득을 늘리지 못할 수도 혹은 않을 수도 있다. 그게 나쁜 선택은 아니다. 소득이 적으면 적은 대로 알뜰살뜰 돈 관리 잘하면서 살면 되니까 좌절할 거도 없다.
하지만 기왕이면 성공했으면 좋겠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나도. 소득이 늘면 노후뿐만 아니라 지금의 인생도 달라질 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