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에 입사하기 위해 목을 매고, 좌절감에 목을 매는 슬픈 현실
슬픈 현실 현실이다. 국내 항공사 여승무원이 삶을 비관해 자살을 선택했다. 얼핏 보면 그렇게 좋은 직장에 취업을 해서 창창하기만 할 것 같았음에도 불구하고 대체 일 좀 없다고 그렇게 쉽게 인생을 포기한다는 게 말이 되나 싶기도 하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항공사 입사는커녕,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 정도로 매 순간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항공산업 이외의 산업에도 수두룩 하고, 밤 낯 없이 하루가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이 주변에 즐비하다.
반대로 여승무원의 경우 심지어 아버지가 2년 전에 돌아가신 뒤로 어머니와 둘이 살며 여러 생활고를 겪었다. 그뿐이면 다행인데 거기에다가 대출 1억 5천을 들여 어렵사리 구한 전세자금 대출이 발목을 잡게 되면서 심리적인 압박이 점점 더 커지기 시작했다.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다. 세상에 잘 왔다가 평안한 안식처로 떠난다. 내 장기를 기증해 달라.'라며 마지막을 매우며 세상을 등졌다.
수많은 사람이 항공사와 항공산업에 진입하기 위해 지금도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온갖 많은 승무원과 관련된 커뮤니티부터 시작해서 스터디 모임, 학교 등 항공사로부터 파생된 정말 많은 산업군이 있다는데 놀라움을 머금지 않을 수 없다. 참 애석하게도 코로나 여파로 인해 자본 잠식을 당한 항공사도 있고, 재정의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유상증자를 거친 기업만 하더라도 대한항공, 제주항공, 티웨이 항공 등 정말 많은 항공사들이 자본의 어려움에서 벗어나려 노력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더 한 상황이다. 무상감자를 진행하면 가치는 줄어들 수밖에 없고 고육지책으로 시장의 가치가 낮아질 망정 재무제표의 건전성을 위해 조정을 한다고 까지 고민했고 실제 진행한다는 이야기가 턱밑까지 나올 지경이었으니 실로 '한계에 다다랐다'는 표현이 서툰 표현이 아닌 상황이다. 산은과 대한항공의 합작으로 판도는 조금 달라지고 있고 긍정적인 부분으로 상황이 변화해가고 있지만, 애석하게도 이후의 상황은 '독과점'논란으로 인한 시장경제의 파괴가 우려되는 실정도 안타깝다.
논란이 중심에 선 항공사라 하면 이스타항공도 사실 빼놓을 수 없다. 이상직 의원은 이스타 항공의 지난 8개월간의 무분별한 방치 및 편법 승계, 차명 재산 의혹을 담아 논란에 서며 여당을 탈당했다. "이스타 항공을 되돌려 놓고 다시 돌아오겠다."라고 공표한 상황이지만 여러 이해관계가 엮여 있는 만큼 쉽지 않다.
이스타항공은 B737-MAX의 신규 도입 뒤, 연거푸 발생한 라이온에어 610편 추락사고와 에티오피아항공 302편 사고와 엮여 미국 FAA 및 제작사(BOEING)의 운항 정지 사태를 겪으며 큰 곤혹을 겪었다. 연거푸 발생한 MCAS(기수 실속 방지 프로그램)의 결함 때문에 운행을 못하는 지경에 달했다. 이는 B737-800(통칭 NG, Next Generation) 모델의 동체와 대부분의 성능은 같으나 엔진 성능의 과다 증가로 인한 무한정 상승하려 하는 힘을 소프트웨어적인 힘으로 누르려했으나 지속적인 충돌 때문에 문제가 야기되었고 커다란 항공사고로 이어지게 됐다.
최근, FAA가 다시 MAX의 승인을 내줄 것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이미 BOEING사에서 제작한 450여 대의 MAX는 여전히 전 세계 항공사들이 인수하기 꺼려하는 모델로 인식되어 버렸고 선 계약되어있던 국내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은 인수를 중단했다(현재 MAX 모델을 가지고 있는 국내 항공사는 이스타항공이 유일하며 이 조차도 인천공항에 2018년 이후로 움직이지 않고 일부 정비 작업만 진행하고 있다). 고로 국내 항공사 중에는 MAX 기를 운영하는 항공사는 아예 없다고 보는 편이 맞고, 이용자 입장에서도 이 부분은 우려하지 않아도 될 부분이다.
뿐만이랴, 이스타항공은 코로나 19로 경영난을 맞으며, 항공유 공급사 및 여러 협력사들에게 대금일 지불하지 못해 일찌감치 거래가 끊긴 상황이다. 재게 하려 하더라도 수많은 금이 사전 선 납입되고 CASH FLOW가 진행되어야 하는 상황인 데다 최근에는 국내 카드사에서도 이스타항공으로부터 항공권 환불금을 받지 못했다며 법원에 지급명령을 신청했을 정도로 상황은 악화되어 있다.
모르쇠 했던 짧은 생각이 일파만파 커져 지금은 걷잡을 수 없이 불씨가 커진 탓에 더 이상 불길을 붙잡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되어버린 까닭에 미래는 그 누구도 모르는 처지가 됐다.
이렇게 불안하고 힘들어진 항공산업이고, 이제는 더 이상 앞날을 두고 한 치 앞도 모르는 지경이 됐지만 항공사에 목을 매는 것이 이해가 간다. 취준생 당시 자소서를 쓰다 보면 타 기업, 업종에 정말 관심이 없었다. 심지어 그럴듯하게 풀어쓰며 관심을 표현해도 글이 맛있게 써지지가 않았다. 관심 있는 척하는 알맹이 없는 호두 같은 느낌이었다. 겉으로는 그럴싸하게 나를 표현했지만 실질적으로 관심도 없고 무작정 취업만 바라보고 지원하는 수많은 허상 중 한 명에 불과했던 것이다.
기업 자료를 찾는데만 수 시간을 할애하고, 글을 다듬는데 며칠을 소모했다.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할 것 같아서 정말 많은 사람들한테 자소서를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았다. 평소 글쓰기에 자신 있었고 무언가를 묘사하고 설명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는데 정작 나를 표현하는 일은 너무 낯설었다. 낯설다 못해 표현하는 일 자체에 대한 거부감도 심하게 느껴졌다.
심지어 관심이 있고 관련 학교를 다녔다 뿐이지, 실질적인 무언가를 만들어보고 표현해 봤던 적이 없었기에 '왜 지원했는가?'와 같은 질문에도 허둥대기 일쑤였고 완성하고 수정하고를 수 번, 수십 번 거듭하면서 조금이라도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구석이 있다면 어떻게든 바꿔보려고 노력했다.
우연히 얻은 면접 기회가 있으면 지방에서부터 올라가는 버스를 아침부터 부랴부랴 타고 강남 버스터미널로 이동해 하루를 준비했다. 혹시나 옷매무새가 흐트러질까 우려하며 가는 내내 마음을 졸였다. 공항 근처만 가도 가슴이 마구 뛰기 시작했고 정신을 못 차렸다. 김포공항 Gate 5번 근처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하다 보면 혹시나 다른 항공사 직원들이 나를 쳐다보고 나한테 영향이 끼쳐지는 건 아닐까 걱정하며 수없이 조심했다.
목을 매는 이유는 단순하지만 명확했다. 내 열정을 담아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장소였기 때문이다. 열과 성을 다해 미친 듯이 일할 수 있고 몰두할 수 있는 장소였기 때문인데, 그때는 정말 항공사가 아니면 다른 곳 가서 내 열정을 비출 곳이 없을 거라 판단했다.
결과적으로는 주효했다. 하루하루가 매일 설렜다. 내가 일원이 되어 한 조직의 일부가 되었다는 것이 참 매력적이었고 가슴에 자부심이 가득했다. 옷깃에 달았던 작은 배지가 자부심을 더해줬고 좋은 선택과 결과였음이 수년간 지속되었다.
때로 사람들은 항공사에 목을 매며 미친 듯이 노력하지만, 때로는 그 항공사 때문에 목을 매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유야 정말 다양하지만 직장 내 여러 사유로 견디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내부적 혹은 외부적 요인 등 이유는 정말 다양하다. 그러나 꼭 어둡지만은 않다.
지금 당장 미래가 암울하고 흐려진다 생각되어 힘든 나날을 지내고 있는 이들에게, 처음 항공사 입사의 목표와 마음을 가지고 6년의 준비 끝에 입사를 했던 사람도 있다. 비단 항공사만을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목표와 꿈이 있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빛을 볼 날이 있다.
자신의 가능성을 만들고 열심히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오는 날이 반드시 있다.
오늘이 어둡고 힘들게 느껴지는가? 내일도 꼭 그러란 법은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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