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상처가 꽃이었다.

<나에게 하고 싶은 말 3>

by 고다령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을 소개해보라고 하면 아마 나는 내 소개를 해보라는 거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내가 어떠한 사람인지도 잘 모르겠는데 누군가에게 나에 대해서 표현을 하고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어색하고 어디까지 이야기해야 될지 모르겠다.


매번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나는 나 자신을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고민을 하곤 했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 사이를 물고기 마냥 피해 다니느라 바빴다.

좀 더 눈에 띄지를 않기를...

누가 나를 보지 않기를...


사실 나는 학창 시절에는 누가 봐도 슈퍼 E라고 말할 정도로 사람을 무진장 좋아했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다 공유해주고 싶을 정도로 사람을 좋아했는데

다른 이들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왔었다.

외동딸인 나는 부담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좋으면 너도 좋고 내가 싫으면 너도 싫을 것이라는 그 생각들은

오히려 나와 사람들과의 관계를 멀어지게 하는 독이 되기도 약이 되기도 하였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의 이러한 면모는 감추어야 된다는 생각에 나를 감추기 시작하였고

누군가로부터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나 자신을 감춰야 되었었다.


나 스스로 고립되기를 자처한 것이었다.


오늘 나태주 김예원 공동 저자인 "품으려 하니 모두가 꽃이었습니다" 책을 읽게 되었다.

전에 읽을 때는 좋은 이야기가 많은 감성적인 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오늘 다시 페이지를 열어보니 이 문단이 눈에 띄었다.


"내 인생이 글의 밭이고 경험은 글쓰기의 씨앗이야. 나만의 경험에서 나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알게 된 특별한 것을 찾아내야 해. 인생을 잘 들여다 보고 구체적 느낌을 찾아내어봐. 특히 네가 겪은 상처를 유심히 들여다보렴. 상처를 계속 들여다보다가 글로 피어나는 순간 네 상처는 꽃이 된단다. 시는 상처의 꽃이야. 인생에서 힘들고 아프고 눈물겨웠던 부분에서부터 글이 시작돼."

-품으려 하니 모두가 꽃이었습니다 중, 222페이지


이 글을 보면서 내 가슴이 찌릿해져 갔다.

특별한 소재가 있어야 글을 적을 수 있고 완벽한 글이 존재한다고 생각해 왔었기 때문이다.

나의 순간 알아차림이 나의 외로움과 고립된 감정의 씨앗이 어디에서부터 왔는지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나 자신에게 너무 기대치를 높이지 않았었나?

매 순간 내 마음을 시로 다스릴 수 있었겠구나.

매일이 행복감으로 가득 찰 수 없구나


모든 감정과 행동과 이해 속에서는 이유가 있구나

그 이유를 찾고 해결해 나가는 것이 나의 인생의 숙제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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