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이 없어? 내가 이래도?

<다령의 미식 여행일지 번외>

by 고다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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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적 병치레를 많이 했다.

시시콜콜 열나고 배탈나고 벌레가 생기고 별별일이 많이 생겨서

병원에서는 나를 마스코트라고 부를 정도였다.


귀여운 외모 덕분이었을까?

의사선생님은 항상 본인 딸인양 팔에 나를 감고 간호사들에게 귀엽게 생겼다고 자랑을 했다고 한다.

뭐 그냥 내가 사랑을 독차지 할 정도로 귀여움을 타고 났다고 뜬금없이 자랑하고 싶었다.


뭐... 지금은 가끔 내 자신이 귀여워 보일때가 있다.

잘 먹을때!

누구든 잘 먹을때 보기 좋지 않나?

못먹고 깨작거리는 거는 한국인들의 입장으로 봤을때 복창터지는 행동이라는걸 잘 안다.


그것을 어릴적부터 잘 알았어서 그런가 모르겠지만

내 또래 친구들이 못먹는걸 내가 잘 먹을때 나는 점점 의기양양해지는 기분이었다.

항상 빨간 고춧가루가 듬뿍묻은 배추김치를 하얀 밥 위에 툭 걸쳐서 한입에 쏘옥 넣을때

맞은 편에 앉은 내 또래 아이가 나를 빤히 쳐다볼때 그애의 엄마는 부러운 눈빛으로 나와 엄마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럴때 마다 나는 아무렇지 않은척 더욱더 맛있게 밥을 먹었다. 사실 이때 밥이 더 맛있게 느껴진다.

모락모락 피어나오는 김을 후~ 불어넣은 하얀 밥 위에 붉은 김치를 한입에 넣을때의 충족함(충만함+만족감)

그리고 옆에 있는 소고기 하얀 묵국을 먹을때 뜨끈한 국물이 목안에서 장판 데우듯이 속을 데워주면

와 잘먹었다는 소리가 트름과 함께 나왔다.


그러한 모습을 보고 있는 그애도 나를 보고 자극이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엄마한테 빨간 고춧가루를 안씻고 먹어 보겠다고 한다.

그 친구 엄마의 눈빛은 부러움에서 놀라움으로 변한다.


처음이라서 매워하지만 계속 먹어보면 적응이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나는 아주 잘했군!! 후후!! 이대로 가다보면 혼자서도 밥을 잘 먹을 수 있을 것이네라는 눈빛으로

그 상대방의 아이와 아이컨텍을 하게 되는 것이었다.


그 아이를 시작으로 나는 수많은 아이들의 입맛을 바꾸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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