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백숙2>
마지막 통화를 자꾸 떠올려진다.
그 전화가 이별이었다는 것을 도저히 나로써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내가 잘못 이해한건가?"
"너무 성급했나?"
과자 얘기로 시작된 평범한 대화.
익숙하고 편안한 목소리,
"요즘 바쁘지?"
"잘 지내지?"
그 목소리를 듣는 동안 지금 우리의 통화가 마지막이라는 짐작조차 못했다.
나는 그냥.. 조금 답답했을 뿐이었다.
우리가 자주 통화하지 못하는게.
이대로 두면 어쩌다 한 번의 연락만 남을 것 같아서.
그런 사이가 되긴 싫어서...
그래서, 말을 꺼냈다.
"요즘 우리 너무 통화를 못하고 있잖아.."
"나, 사실 좀 외로웠고 서운했어."
"이런 이야기... 지금 아니면 못할 것 같아서."
그 말이 끝나고
그 사람은 나한테 미안하다며
이대로 가면 계속 미안함만 남을것 같다며
지금 상황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며
사실 우리 이까지만 할까?라는 한마디가 나오기 전
서러움을 토했었다.
차갑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말.
그 말 한 줄이
하루, 이틀, 일주일을 계속 되감게 만들었다.
나는 말하지 말았어야 했을까.
그저 장난으로 넘겼어야 했을까.
아니면 더 일찍 말을 꺼냈어야 했을까.
시간이 지나도 익지 못한 감정이 있다.
끓이지 못한 말이 잇다.
나도. 너도.
아직 제대로 삼키지 못한 말들이 있다.
그리고 나는 지금,
그 말들 위해 조용히 앉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