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된장찌개

by 고다령

우리 엄마는 할머니가 했던 레시피 기억대로 만든다.

특별히 다를 것도 없지만

해외살이할때는 유난히 떠올려 지는 음식이 된장찌개이다.


전에는 노래에 엄마의 된장찌개 그립다는 가사가 이해가 안되어었는데

나가 살아보니 그리워졌다.


방아잎과 멸치를 넣고 약된장을 넣어 오래 자글자글 끓인다.

걸쭉해 진 된장은 살짝 쓴거 같으면서도 짭짤하고 고소하고 방아잎이 된장잎이랑 섞여 있다.

호박잎이나 양배추 싸먹기도 하지만

갓된 밥에 슥슥 발라 먹어도 한그릇 뚝딱이다.


남은 된장은 뚝배기 그대로 두었다가 다시 거기에다 물을 넣고 된장을 끓인다.

할머니는 항상 그렇게 남은 된장을 안버리고 여러번 끓여 내주셨다고 한다.

우리는 그정도는 아니지만

나는 추억삼아 하는 할머니 얘기가 나오는게 정겹고 그리워 진다.


우리엄마는 가족들과 좋은 경험이 없으시다.

매일 할머니를 때리는 할아버지

어느날 엄마랑 이모한테 잘해주시던 할아버지가 친할아버지가 아니라는 말과함께

보따리를 싸서 이모랑 서울로 상경했다고 한다.


가명으로 양녀로 좋은학교를 다녔지만

추운겨울날 영하20도 떨어지는 날에는 죽을뻔 했다고 했다.

이모는 서울에서의 기억이 너무 힘들어서 스스로 기억을 잃은 거 같다고 하였다.

할머니가 보내주시는 달에 10만원으로 생활하면서

엄마는 정구지(부추김치)를 해먹고 먹을게 없는 날에는 에이스 과자로 끼니를 떼우는 일도 허다했다고 한다.


그렇게 힘든 삶은 계속 되었다. 물론 좋은 일도 있었겠지만 우리 아빠를 만나고

나를 만나고 그때에 비해 더욱더 행복해 하신다.


지금은 나에게 부족함없이 못먹어 서러울일이 없도록 해주고 싶다고 하였다.

우리부모님 이야기는 이 글이 연재 되는 동안 종종 출연될거 같다.

내가 음식을 좋아하는 이유가 부모님이라는 사실이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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