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실은 몰랐어요.
그러다 문득,
훌쩍 커버린 발을 내려다보다가,
이 시간 속에 담겨있을 당신의 목소리를 들었어요.
지나온 걸음걸음마다, 그 발자국마다,
고요히 쌓여있을 마음이요.
그 사랑이요.
그 한없는 약속과 여전히 너른 품이
움츠러든 몸을,
뒷걸음질만 치는듯해 답답한 마음을
오늘도 일으켜 안아주었어요.
말해주었어요.
그렇게 또 한 걸음,
나아가게 해주었어요.
발걸음 하나하나, 그 기억마다
당신이 있어요.
글: Editor 밀크티봉봉
아기의 발을 통해 보는 성장의 기록
아기가 태어나면 부모님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습니다. 아기의 손가락 발가락이 열 개씩인지 꼼꼼히 세어 보는 거지요. 『발걸음』은 엄마의 따뜻한 시선으로 오롯이 담아 낸 성장 기록입니다. 특이하게도 아이의 얼굴이 아닌 발을 그렸습니다. 갓 태어났을 때 엄마의 한 손에 쏙 들어갈 만큼 작은 발, 걸음마 연습을 하는 발, 처음으로 엄마 품을 떠나 유치원에 가는 발, 바지에 오줌을 싸고 어쩔 줄 몰라 하는 발 등 아이의 일상을 통해 성장 과정을 보여 줍니다. 이처럼 『발걸음』은 아이가 성장해 가는 과정을 통해 잊고 지낸 소소한 기억들을 다시 떠올리고 마음속에 간직한 벅찬 감동을 되살려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