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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띄·편 - 이 세상에 난 휴가를 왔어요

by 고래뱃속
『생쥐 우체부의 휴가』 × 이 세상에 난 휴가를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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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전하는 건 내 일이에요.

휴가를 가면서도 편지를 한가득 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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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편지를 전할 때,

누군가는 나무 구멍 속에서 눈을 껌뻑이고,

무언가는 나무에 걸려 더 이상 날지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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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편지를 전할 때,

누군가는 책을 얼굴에 덮고 잠들고,

무언가는 누군가의 이정표가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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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편지를 전할 때,

누군가는 잠든 고양이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무언가는 바닷속을 맘껏 돌아다녀요, 마치 ‘노란 잠수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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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편지를 전할 때,

구름은 하늘을 떠다니고,

태양은 산등성에 걸려 쨍쨍거려요.


온 우주가 그렇게 휴가였어요.


그리고 나도

...

이 세상에 휴가를 왔어요.



2025년 6월 고래가 띄우는 편지

글: Editor Gu


생쥐 우체부가 또 여행을 떠나요!

야호! 우체국이 쉬는 날이에요. 생쥐 우체부는 휴가를 맞아 여행을 떠나요.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에요. 생쥐 부인과 꼬마 생쥐 셋과 함께 가지요. 생쥐 우체부는 파란 우체부 모자를 쓰고 우편물을 몇 개 챙겨요. 여행 중에도 할 일이 있거든요. 먼저 숲에 들러서 클로뎃 이모에게 소포를 전달해요. 바닷가에서 편안한 하루를 보낸 다음, 커다란 유람선을 타고 바다 여행도 해요. 화산섬에서 오래된 친구를 만나기도 하고, 낙타를 타고 사막을 건너기도 하죠. 정글을 지나 도시를 거쳐 산으로 소풍도 가요…….

생쥐 우체부 가족과 함께 세계 구석구석을 누비면서 동물들의 재미난 생활을 살펴보고 곳곳에 숨은 이야기를 만나 보아요.



생쥐 우체부의 휴가|마리안느 뒤비크 글·그림|임나무 옮김|2017년 04월 03일|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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