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난 양말』 × 구멍 난 양말을 마주했다면
무료한 일상, 몸은 나른해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찰나, 엇, 뭔가 이상한데?
양, 양, 양말에 구멍이 났다!
어떡하지? 친구들이 내 양말의 구멍을 보면 창피한데. 어떻게든 구멍을 잘 막아야 해.
꾸우욱! 발가락으로 구멍을 꽉 막으면 아무도 못 볼 거야.
그런데, 이 자세로는 오래 버티기가 힘들어. 구멍을 친구들에게 들킬 것 같아.
친구들은 뭐라고 할까. 양말에 구멍이 났다고 두고두고 놀리면 어떡하지?
이제 나도 모르겠다. '얘들아! 나 양말에 구멍이 났어!'
휴.. 말하니까 시원하네. 구멍 난 양말 안녕~~ 친구들아 고마워!
구멍 난 양말을 마주했을 때 꺼내보는 '괜찮아' 레시피
1. 구멍을 꼭 막을 필요는 없지. 누구나 구멍이 있기에 그대로 둬도 괜찮아.
2. 남들은 생각보다 나에게 큰 관심이 없어. 그러니 다른 사람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
3. 양말에 구멍이 났다고 먼저 말해 봐.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로 같이 웃으며 털어버리는 것도 괜찮아.
4. 구멍 난 양말을 벗고 하루쯤 맨발로 있어 봐. 발을 잘 닦으면 문제없으니까 괜찮아.
5. 새 양말을 사서 갈아 신어 봐. 뽀송한 새 양말의 감촉을 느끼며 하루를 보내는 것도 괜찮아.
6. 구멍 난 양말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면 호흡이 가빠지는 운동을 하는 것도 괜찮아. 머리가 맑아지면서 기분이 좋아질 거야.
2025년 6월 고래뱃속 북레시피
글: Editor 그런가
우리는 모두 어딘가 하나쯤은 구멍 난 존재야
하지만 그거 알아? 구멍이 없으면 빛도 들어올 수 없다는 걸
『구멍 난 양말』은 어느 날 우연히 양말에 난 구멍을 발견한 주인공이 필사적으로 구멍을 감추려 노력하는 이야기를 컷 만화 형식으로 재치 있게 풀어낸 그림책입니다. 나도 모르던 구멍의 존재를 발견했을 때 아이가 느끼게 되는 당황스러움과 부끄러움, 주변의 시선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 역동적으로 펼쳐지지요. 이런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대체 구멍 하나 가지고 왜 이렇게까지 부끄러워할까?’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이가 있다면, 잠시 눈을 감고 떠올려 보세요. 남들은 작디작다 여길지 몰라도 나에게만큼은 어마무시하게 여겨졌던, 나만 아는, 나만 알고 싶은 나의 단점 혹은 결점이 없었는지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