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구로두산위브 내돈내산 매수후기
고라니입니다.
입지분석을 매수 2년 뒤에 하는 사람이 있다...?
매수 2주년 기념, 하락장 기념, 연말 기념, 새해 기념 등등...의 이유로 구두위 리뷰 및 분석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참고로 하락장에 내 아파트 홍보를 해보고자 하는 알량한 심보는 아니니 안심하시기 바랍니다.
(원래 매수 2주년에 쓸려고 했고요......... 진짜임 ㅠ)
어느덧 구두위와 한 몸이 된 지도 2년이 지났다.
그 말은 즉슨, 실거주를 하고 있는 내가 양도세를 감면받게 된다는 뜻이다.
원래는 양도세 면제 시점에 맞춰서 바로 다른 아파트로 갈아타려고 했지만
일신상의 변화와, 세계 경제의 변화 등...의 이유로 인해 구두위는 계속 나와 한 몸이 될 예정이다.
다들 투자 대상과 사랑에 빠지지 말라고 경고하던데,
어쩔 수 없는 첫 집이다 보니까 애정을 가지고 분석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고 분석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1. 위치
누군가 나에게 어디 사냐고 물었을 때,
1) 구디 살아요 : "아~ 그렇구나~"
2) 구로 살아요 : "아~"
3) 남구로 살아요 : "아~ 헐.."
4) 대림 살아요 : "헐"
대충 이렇게 그라데이션 헐이 되는것을 볼 수 있다.
구로두산위브는 2호선 대림역, 구로디지털단지역과 7호선 남구로역을 끼고 있는 뚜벅이에게는 좋은 위치의 아파트이다.
가장 가까운 곳은 7호선 남구로역, 그다음이 2호선 대림역, 구로디지털단지역 순서이다.
그러나 나는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을 가장 많이 이용한다.
왜냐하면 보통 나의 활동 영역이 2호선과 가장 많이 접촉하고 있기도 하고,
대림역은 내려서 10분 정도 걸어야하는 반면 구디역은 나오자마자 마을버스를 타고 집에 갈 수 있다.
나는 걷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쏘다니기 좋아하는 내가 친구들을 주로 만나는 서울 주요 장소들과의 거리를 가늠해봤을때,
1. 신도림 : 쌉가까움.. 걸어도 감 10분
2. 홍대/합정 : 2호선 타면 뚝딱 25분
3. 여의도 : 버스타면 뚝딱 30분
4. 강남/신사/논현 : 좀 멀지만 7호선 타면 금방 감 40분
5. 안국/을지로 : 어....좀 먼데 1시간
6. 성수 : 우리 그냥 다음에 만날까?
정도입니다.
참고로 나는 광화문이 직장이었기 때문에... 출근할 땐 통근을 탔지만 퇴근할 땐 50분 정도 걸려서 집에 온듯.
2. 아파트 단지 및 외관
구두위는 2006년식 아파트로, 흔히 보는 구축이나 썩다리 아파트의 느낌은 전혀 아니다.
두산 계열이 조경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던데, 그래서 그런지 연식에 비해서는 상당히 세련된 외관과 조경을 볼 수 있다.
봄에는 목련이 피고
벚꽃도 예쁘게 핀다.
팝콘같이 예뻐서 찍어본 밤벚꽃.
봄이 무르익으면 철쭉도 예쁘게 핀다.
전체적으로 20년 가까이 된 아파트답지 않게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도색을 하면서 전체적으로 좀 더 밝아지고, 요즘 아파트 느낌이 난다.
(근데 나는 예전 색깔이 더 좋은게 함정)
아직 도색이 끝나진 않았지만 대충 추려봄
아 저 파란색.. 난 반댈세
파란색 진짜 별루야...
3. 실거래가/호가 정리
많은 아파트들이 후두두둑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고 구두위도 예외는 아니다.
호가도 동향은 5억까지도 떨어진 상황 ㅗ^^ㅗ
저는 4.95억에 매수한 영끌족으로서... 매우 쫄리는 개같은 상황입니다만...
그래도 한 가지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전월세가 굳건하게 버텨준다는 점이다.
맞다. 여기는 구디 오피스가 한복판에 그나마 살 만한 아파트 중 하나다. 싱글 직장인, 맞벌이 신혼부부의 수요가 꾸준해서 그런지 전세와 월세는 다른 곳에 비해 하락폭이 압도적으로 적다.
이런 점 때문에 계속되는 하락장에 대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계속 갖고가려고 하는 이유도 있다.
(갭투로 돌리고 존버타면 되니까)
4. @품아 정리
1. 초품아 : 구로남초와 단지가 이어져 있어 진정한 초품아라고 할 수 있다.
2. 어품아 : 어린이집도 두개 정도 품고 있다.
3. 유품아 : 유치원도 후문 쪽에 하나 있는데 이건 문을 닫는다고 본듯...? 확실하진 않다.
4. 슬세권 : 주변에 이마트, 스타벅스, 편의점, 오피스가, 프랜차이즈 상점이 즐비하고... 따라서 먹을 것도 많다.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상복합에 사는 듯한 편리함...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
고라니를 품은 아파트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지?^^7
5. 내부 구조
내가 살고 있는 16평형은 거실1, 화장실1, 방1로 아주 심플한 구성이다.
개인적으로 이 레이아웃은 싱글이 살기 딱 좋은 구조라고 생각이 든다.
깨가 쏟아지는 신혼부부도 가능하겠지만 나처럼 개인공간을 필수로 하는 비사회적 인간에게는 부적절함...
(개인적으로 방 하나 더 있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아무튼 5평 원룸에 썩혀있다가 16평에 오니까 개안한 기분이다.
그동안 집을 보여드리지는 않았는데 그 이유는
망한 인테리어 때문이다.
지금은 업체를 달달 볶아 잘 수습하여 살고 있으므로 이제는 공개할 수 있다....!!!!!
6. 실제 사는 건 어떤가요?
말씀드렸다시피 싱글이 살기 최적인 평수다.
거실이 널찍해서 친구들 불러다 놀기도 좋고
붙박이장이 거실에 꽤나 크게 있어 따로 옷 방을 둘 필요도 없고, 2인용 소파를 둬도 공간이 널널하다.
침실은 이렇게 퀸사이즈 베드 하나만 놓아서 수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16층 동향에서 바라본 전망은 대략 이러하다.
막 전망이 좋지는 않고, 그냥 오피스가 근처여서 그런지 전망은 다소 삭막하다. 그래도 뻥뷰라서 사생활 침해 우려도 없고 속이 시원하다.
거실과 반대쪽인 서향 방면은 다 낮은 빌라촌으로 형성되어 있어 낙조가 죽여준다.
가끔 복도에 고추를 말리는 정겨운 풍경도 마주한다.
(복도에 퍼지는 매콤한 냄새)
작지만 지하에 헬스장도 있다. 꽤나 싼편.
하지만 가보지는 않았다.
아무튼 이렇게 우당탕탕 잘 살고 있습니다.
7. 중국인
중국인 많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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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8. 호재요 호재
지금같은 하락장에서는 '호재' 라는 것이 크게 의미는 없기 때문에 간단하게만 언급하려고 한다.
(그리고 홍보로 취급받기도 싫거든요)
뭐 도색이나 신안산선 개통같은 짜잘한건 집어치우고,
주변환경 개선 여지
이 곳이 좋은 위치와 적당한 연식을 갖췄음에도 상승장에서 크게 오르지 못한 이유는 하나이다.
바로 주변환경.
서울 도심과의 접근성에 비해 좋지 않은 환경을 당연히 서울시에서도 인지하고 있는 바인지 요새 들어 주변환경 개선에 대한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https://economist.co.kr/article/view/ecn202206040003
범죄도시 배경으로 유명한 가리봉동에 신통기획이 설립되기도 하고, 주변 구로3동은 재개발 이슈가 끊임없이 나오는 곳이다. 실제로 진행중인 곳도 있고...
https://www.ajunews.com/view/20220826092007395
사실 내가 행정가더라도....... 여길 재개발 안하면 어딜 재개발하나 싶다.
9. 장단점 정리
정리해보자면 나에게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그러니까 아직까지 살고있는 거지...
10. 총평
인간 1과 고양이 1이 살기 최적화된 평수와 구조, 그리고 연식답지 않은 깔끔함을 갖춘 아파트.
적당한 가격과 적당한 연식, 서울 도심과의 좋은 접근성, 짜잘한 호재 등
여러모로 나에게는 최적의 생활을 선사해준 나의 첫 집.
계속되는 하락장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초저금리 시대에 싸게 레버리지를 융통하기도 했고 부담 가능한 수준의 이자인 만큼 전반적으로는 아주 만족하며 살고 있다.
그리고 저와 같은 영끌족 분들,
이상 매수후기 및 리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