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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rdonSun Jan 27. 2021

휴지 걸이대(A Toilet paper hanger)

2020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날이다. 목공을 시작한 날이다. 오랫동안 고민하다 집 근처에 공방이 새로 생겨 결심을 하게 되었다. 원장과 1:1로 교육을 받았다. 1시간동안 목공이론을 배우고, 바로 휴지 걸이대를 제작하며 다양한 목공기계들, 측정도구들, 기타 보조기구들에 대한 사용법을 배웠다. 내가 잘 배우는 자세가 맘에 드셨는지 원장은 많은 것을 알려주었다. 휴지 걸이대를 만드는 과정은 대략 아래와 같다. 


1. 구상-만들고자 하는 소품에 대한 아이디어 구상하기.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정하기

    -예상 완성품(휴지걸이), 부분품(뒷판(160*120), 걸이바닥, 휴지걸이대) 그려보기

2. 스케치업으로 디자인하기

    -위 1번을 규격에 맞춰 디자인하기

3. 디자인에 따라 목재 재단하기

   -뒷판: 160*120 크기로 재단(테이블쏘 사용), 45도 각도로 양쪽 재단(밴드쏘 사용)

   -걸이바닥: 120*70 크기로 재단(테이블쏘 사용), 중심 표시하기(휴지걸이대를 중앙에 위치시키기 위한 것; 중심표시기 사용),

   -휴지걸이대: 밴드쏘를 사용하여 160*20*20 재단

   *재단할 땐 반드시 재단하고자 하는 목재를 단단히 고정시킨 후 재단한다.

4. 재단한 목재 부드럽게 하기

   -샌드머신을 사용하여 변, 면, 그리고 모서리를 부드럽게 처리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걸이바닥에서 뒷판과 접착하게 될 면은 원활한 접착을 위해 샌드머신 처리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샌드머신 작업은 되도록 앞면, 뒷면, 옆면을 골고루 하는 것이 좋다. (샌드페이퍼 규격: 80~..... 숫자가 높을수록 부드럽게 처리된다.)

5. 소품(휴지걸이) 만들기

   가. 걸이바닥과 뒷면 연결하기: 연결하고자 하는 위치를 잡아 도미노 작업(비스켓 목재로 두 개체를 서로 연결시키기 위해 구멍을 뚫는 것)을 한다. 이때 중심의 위치를 신경써서 결정한 후 도미노 작업을 한다.

   -도미노 작업시 주의할 점은 목재를 손으로 고정시킨다. 중심점을 확인하고, 기계를 작동시킨다. 부드럽게 밀어준다. 끝까지 밀고 나면 구멍이 뚫린 것이니 기계를 중지한다. 중심점을 확실히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 걸이바닥에 2개, 뒷면에 2개 도미노 작업한다.

  -도미노 작업한 것에 비스켓을 끼우고 한번 맞춰본다. 잘 맞으면 본드를 구멍과 주변에 잘 발라준 후 비스켓을 끼우고, 연결시켜준다. 고무망치를 이용하여 틈새없이 연결한다. 고정기를 사용하여 두 개체가 확실히 붙을 수 있도록 한다.

  나. 휴지걸이대와 걸이바닥 연결하기: 휴지걸이대를 걸이바닥 중심에 놓고, 전동드라이버를 사용하여 피스를 박아준다. 깊숙하게 박는다. 이때 구멍이 보기 싫다. 그러면 목심을 하나 만들어 본드칠한 다음 박아준다. 불필요한 목심은 목심절단기를 사용하여 잘라준다.

  다. 8자 고리 박기: 뒷면 위쪽에 적당한 자리를 그리고, 8자 고리를 박아준다.피스가 헛돌 경우 이쑤시게 하나를 구멍에 넣고 다시 피스를 박아준다.

6. 2차로 부드럽게 하기

  -핸드샌드페이퍼로 구석구석 부드럽게 해준다. 이때 본드칠한 것이 삐져나온 부분 깔끔하게 처리한다.

7. 나무 숨구멍 막아주기

   -strain(water)를 이용하여 전체를 한번 칠해준다. 골고루 잘 칠한다.

   -면보다는 절단면을 확실히 칠해주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절단면을 통해 수분이 들어가면 나무가 상하기 때문이다.

8. 1차 건조

   -건조시킨다. 건조 완료 후 2차로 바니쉬(vanish)를 칠해준다. 

9. 2차 건조

   -굳이 2차 건조까진 필요없다. 1차 건조한 후 바로 320방 샌딩으로 거친 부분을 부드럽게 처리해도 된다.

10. 오일 도포

   -샌딩을 마친 후 부드러운 천으로 잘 닦은 후 목재오일을 전체적으로 발라준다. 

오일이 마르면 완료된다.  

그림으로 보면 간단한 것 같지만 휴지걸이대엔 많은 목공 기술들이 들어간다. 

목공이 너무 재밌다. 머리속으로 소품을 구상하여 도화지에 그리고, 스케치업 프로그램으로 디자인한 후 실제로 해당 소품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 아무리 초라한 것이라도 참 기쁜 마음이 든다. 스스로 흐믓하기도 하다.

만들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하나 하나씩 차근차근 만들며 글을 쓸 것이다. 

스케치업으로 디자인한 파일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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