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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rdonSun Sep 10. 2022

Save The Planet

A Container for Breaktime

2021년 7월 31일, 35도가 넘는 폭염으로 지구가 바베큐 같은 날이다.

목공 1급 자격을 받기 위한 마지막 작품을 마무리하는 날이다. 


무엇이든지 꾸준함과 지속성이 필요하다.

매주 시간을 정하고, 그 정한 시간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공을 너무 하고 싶은 마음으로 작년 12월부터 시작을 했다. 학교 발령과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한 동안 집중하지 못했다. 시간을 정하지 못하였고, 매번 차일 피일 미루게 되었다. 무계획적으로 임했고, 스트레스 해소의 한 대안으로 목고에 임했다. 그 결과 목공에 집중할 수 없었다. 집중하지 못한 것에 대한 결과는 나를 괴롭게 한다. 

내가 하루 하루마다 투자하는 시간을 허투로 사용하면 안되는데 결과론적으로 보면 나는 허투로 사용하는 시간이 너무 많다. 이 글을 보면 내가 왔다 갔다 논제가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이야기 했다가, 저 이야기 했다가, 무엇하나 제대로 되는게 없다. 2021년은 참으로 나에게 잔인한 해 같다.


마지막 작품은 커피 콘테이너이다. 커피, 차, 컵을 넣어두는 박스이다. 7월 17일 원장님이 주신 디자인으로 목재를 재단하고, 샌딩을 했다. 오랫만에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천천히 몰입했다.

7월 31일, 토요일. 폭염으로 정신이 혼미하다. 11시부터 시작했다. 1급 자격을 받았다. 왠지 부끄러웠다. 실력은 많이 부족한데 자격이라니.... 원장님의 디자인을 응용하여 나름대로 디자인대로 작업하기 시작했다. 레이저로 각인 작업을 하고, 피스로 고정하기 시작했다. 피스작업을 60% 정도 진행했을 무렵 원장님은 나에게 왜 피스로 작업했는지 물었다. 나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완성하는 것이 중요했지 무슨 작업이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다른 교육생들의 작품을 보니 모두 한결같이 비스켓으로 목재를 연결한 것이다. 내가 꼼꼼히 체크하지 못한 결과이다. 누군가에게 오더를 받을 때에는 세부적으로 체크할 필요가 있다. 원장님의 표정이 굳어갔다. 나는 주눅이 들었는지 마지막 피스작업을 하다 드릴을 부러뜨렸다. 집중하지 못한 결과였다. 나는 순간 힘이 쭉 빠졌다. 마지막 작품에 박혀있는 피스들이 정말 볼품이 없어 보였다. 더 이상 진행하고 싶지 않았다. 원장님께 나의 상황을 말씀드렸다. "제 마지막 작품은 마무리짓지 않겠습니다. 제가 집중하지 못한 결과물을 보며 반면교사 삼겠습니다." 원장님은 알았다고 하셨다. 나는 그 결과물을 얼른 차 뒷좌석에 놓고 교육장을 빠져 나왔다. 


목재 연결 작업을 할 때 가능하면 금속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도미노나 비스켓을 이용하여 연결해주는 것이 좋다. 앞으로 이 연습을 많이 할 필요가 있다. 

피스작업시 주의할 점은 

 1. 목재의 정중앙에 드릴로 길을 내주는 것이다.

 2. 바깥쪽부터 안쪽으로 조립하는 것이 좋다.

 3. 천천히, 꼼꼼히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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