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통을 두 번이나 잘 참을 때 알았다. 어지간히 아픈 건 잘 참는구나. 난 여자 관우인 것으로 하자. 이 어깨 통증도 꽤 오래됐는데, 그냥저냥 운동도 하며 버텼더랬다.
그런데 지난 1월 초부터 대학원 계절 수업을 들으러 다니며 과제와 살림, 방학 중에도 생겨나는 업무 처리를 감당한다고, 운동을 확 접어버린 선택이 화근이었나 보다. 얼마 전부터 일을 하는데 어깨만 아픈 게 아니라 옆구리도 아프고 등 쪽도 불편한 것 같았다. 고민 끝에 병원을 찾았다. 병원을 고르는 일부터 막막한 느낌은 나만 그런 걸까. 몇 가지 검색을 통해 그 허들을 겨우 넘어, 집 근처에 어깨 통증 진료를 잘한다는 병원을 물어물어 갔다.
엑스레이 촬영을 하고, 어깨가 얼마나 올라가는지 각도를 확인하는 간단한 검사를 받은 뒤 초음파를 보았다. 의사는 오십견 초기 증상 같다고 했다. 어깨가 아프기 시작한 뒤, 이 병원이 세 번째인데(난 이렇게 된장이나 고추장처럼 병을 묵히는 사람인가 한다.) 진단명이 조금씩 다른 건 마음에 걸린다. 그래도 치료가 된다면야. 잘 하는 병원이라고 하니 진료에 잘 따르기로 한다. 그래도 병명이 오십견이라니, 지금은 이 이름때문에 기분이 유쾌하지는 않다. 나이 육십이 되어 이 증상이 있었다면, 이 병명이 혹시 좋아졌을까?
어깨 끝에 뼈(견봉이라고 하나 보다.)가 톡 튀어나온 부분이 엑스레이에 보이는 것으로 보아, 내 몸의 구조적 문제가 전혀 없지는 않지만 그것이 통증의 주원인은 아니라고 하셨다. 더 중요한 건 어깨뼈 주변에 생긴 염증이 늘어나 주변 근육이 굳어가고 있는데, 이게 더 이상 굳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 즉 관절의 가동 범위를 넓혀 주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라고 하셨다.
그리하여 국소 부위 스테로이드 주사와 PDRN 주사 처방, 도수운동 처방을 받았다.
이 운동에 대해 적어 보려고 한다.
T 바를 활용해 팔의 이동 범위를 넓혀주는 운동 3가지(누워서/앉아서)와 벽운동 한 가지였다.
1. T 바 위로 올리기 운동
2. T바로 팔 뒤로 넘기기 (허리 들리지 않게 / 팔만)
3. T 바 외회전 운동 (팔꿈치 각도 직각 유지 / 팔이 옆구리에서 떨어지지 않게)
4. 벽 타기 스트레칭
찾아보니 어깨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게 흔히 처방되는 운동이었다.
의사 선생님 말씀이 자꾸 귓가에 들리는 것만 같다.
“진짜 열심히 운동하지 않으면 잘 낫지 않습니다. 젊으니까 열심히 하시면 거의 다 낫는 것도 가능하실 거예요.” (병원에 오니, 나 젊구나. 학교에 있으면 늙었는데...)
운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생활을 단순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리치료사 선생님과의 대화도 오래 남는다. 처방 받은 운동을 하는데 꽤 아팠다.
“아파도 운동을 하는 게 맞는 거지요?”
“네, 맞습니다. 다 낫고 하려고 하면 그때는 근육이 굳어서 더 하기 힘든 경우가 많아요.”
아, 아픔을… 조금 참아 봐야겠구나.
다행이다, 이런 쪽으로는 또 재주가 조금이라도 있어서……
재활 운동을 한 시간쯤 하고 돌아온 뒤, 어깨 부위가 개운한 건 운동때문인지, 약때문인지 모르겠다.
2주 쯤 뒤, 경과를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