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운동 일지 11.23.] 시선 집중?

by 이 환

종일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그러다 보니 일하는 동안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에 반응해야 할 때가 많다. 21년째 그런 환경에서 일해 왔는데, 요즘은 '일을 하면서 동시에 누군가의 말을 듣고 있다.'는 감각을 자주 느낀다.


그것은 노트북 화면이나 읽고 있던 문서를 바라보면서 동시에 내게 말을 거는 사람을 응시하는 습관과 관련 있다.


눈이 매우 피로하다는 느낌, 시선을 정확한 곳에 고정하지 않고, 매직아이를 볼 때처럼 시선이 봐야 하는 곳이 아니라 그 주변 어딘가에 잘못 고정되어 있다는 감각과도 관련있다.


필라테스를 하면서 선생님은 내 시선 처리에 대해 자주 언급하셨다. 오늘도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내 어깨 통증이 눈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 두 눈의 동공이 동일하게 쓰이지 않다 보니, 그 불균형이 목의 위치를 미세하게 기울게 만들고, 그 영향으로 어깨 근육이 잘못된 방식으로 몸을 붙잡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 얘기를 듣고 보니, 나는 원래 시력으로는 ‘짝눈’이었고 안경이나 라섹으로 그 차이를 교정했었다. 그런데 노화가 시작되는 나이가 되니, 본래의 기질이 다시 드러나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오늘은 필라테스의 롤업 운동 몇 가지와 자이로토닉 다리 운동 사이에, 눈의 집중력을 기르는 공 던지고 받기 훈련을 하였다. 평소 스스로를 심한 오른손잡이라고 생각해 왔다. 왼손으로 무언가를 하는 일은 늘 어색하다. 그런데 오늘의 미션은 왼손으로 공을 던지고 받는 것으로, 날아오는 공에 적힌 알파벳을 시선을 유지한 채 읽고, 공을 받은 뒤 다시 왼손으로 던져야 했다. 처음에는 공을 꽤 많이 놓쳤지만, 반복하자 점점 나아지는 게 느껴졌다.

신기한 건, 이 훈련을 하고 나면 어깨충돌증후군으로 아프던 어깨가 덜 아프다는 점이다.


선생님 말씀처럼 눈 운동을 하여 정말 목이 교정되고, 어깨가 나아진 것인가? 초등학생 둘째를 데리고 나가 나를 위해서라도 야구공 주고받는 운동을 해야 하나 보다.


화면을 오래 들여다 보는 일이 반복되면서, 눈은 ‘보는 일’이 아니라 ‘버티는 일’을 했나 보다. 오늘의 운동 생각을 정리하면서 찾아 보니, 눈이 초점을 오래 붙잡고 유지하면 목과 어깨, 특히 승모근이 덩달아 긴장해 근활성이 올라가기도 하고, 시선의 방향과 눈의 움직임 자체가 목 근육의 쓰임과 맞물리기도 한단다. 주변시를 넓게 살릴 때 몸의 균형을 잡는 정보가 더 풍부해져 자세의 흔들림이 달라질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둘레둘레 주변도 열심히 보자. 건강에 좋다잖아.

월,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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