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외교원 대학생 워크숍을 가다

<2> 생각보다 힘든 워크숍

by 딘디버그

벌써, 마지막 날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가장 먼저 이곳에 적고 싶은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정이라는 것이다. 아무래도 5일 동안 외교에 대한 전반을 알려주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생각보다 알찬 강의와 프로그램이라는 것은 확신할 수 있다.


KakaoTalk_20160826_001524156.jpg 우리가 강의를 듣는 강의실의 전경!


두 번째 날부터는 아침 등교(?)와 귀가를 버스로 시작했다. 그런데.. 이 버스에도 단점이 있었으니.. 한 번 버스를 놓치면 배차간격이 무려 36분.... 첫 째날 이후로 쭈욱 지각했다.. 죄송합니다 실무관님...


두 번째 날의 첫 번째 강의는 '남북 관계'에 대한 것이었다. 남북관계에 대한 대략적인 역사와 추가로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도 조금 상세하게 알려주시는 시간이었다. 단지, 아쉬운 점은 평상시 남북관계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충분히 알 법한 내용으로 구성돼있다. 그래서 나는 수업이 끝나고 '사드'에 교수님의 개인적인 의견을 듣고 싶어서 질문했는데, 손사래를 치셨다... 자신은 해줄 말이 없다고 했다.


이게 내가 외교 워크숍에 가장 아쉬운 점이다. 거의 모든 교수 혹은 외교관들이 이런 식이었다. 너무 정부의 입장만을 설명한다는 것... 외교관 분들이야 그렇다 치는데, 대체 연구 교수들까지 개인 의견을 말씀하시는 것을 꺼려하시는지 납득할 수 없다. 뭐.... 내가 생각하는 그런 이유일 수도 있다... 만약... 이런 내부 분위기가 외교부 혹은 정부부처에 돌고 있다면... 정말 큰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외에도 '한국과 중동', '한국과 UN의 관계', '외교관의 역할과 외무고시 준비과정', '독도 및 동해 표기', '재외동포', '공공 외교' 등에 대한 외교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 강의로 구성돼있다. 만약 외교관을 지망하는 학생이라면 엄청나게 좋은 강의가 될 것이다...(나는 외교관에 관심 없기 때문에... 그래도 한 번도 졸지 않고 잘 들었을 정도로 강의는 알차다.)


또 엄청나게 유익한 강의인 '글로벌 매너'라는 것에 대해 배운다. 공식 석상에 대한 매너를 배우는데, 엄청 알차다. 물론 나는 그런 기득권 층이 되지 않을 거지만, 그래도 상식적으로 배울 수는 있다. 수업을 듣는데 갑자기 불러서 'receiving Line(주빈과 호스트가 모든 참가자들과 서로 인사하기 위해 쭈욱 줄 서는 것을 말한다)'를 실습시키는 데, 나를 부르더라... 근데 나는 그날 토트넘 레플리카랑 반 바지에 샌들을 신었다... 넘나 안 어울려... 부끄러웠다. 그래서 대사님이 나한테 왜 이리 말이 없냐고 하시는데... "대사님도 축구 유니폼에 반바지에 샌들 신고 앞에 나가시면 그렇게 될 걸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못했다. 그냥 웃었다.



KakaoTalk_20160826_001518936.jpg 마지막 날 회의를 위한 A조 동료들의 아름다운 모습


외교부 워크숍의 존재 이유! Conference English를 위한 강의는 총 4개로 구성돼있다. 처음 강의는 뒤에 앉아서 잘 들리지 않아 멘붕이었는데, 나머지 강의는 조별로 나누어 소수로 강의를 하다 보니 영어가 잘 들렸다. 정말 선생님이 잘 가르치신다. 외국인인데 '아재 개그'를 얼마나 잘하시던지... 시종일관 재미있고, 무엇보다 영어를 쉽게 잘 말씀해주신다. 만약 영어를 잘 못하는 데 어쩌지 한다면, 걱정 마시라! 나도 잘 못한다. 심지어 나는 말도 잘 못한다. 그래도 잘할 수 있다. 아직까지 실제로 영어 회의를 해보진 않았지만, 조별로 시나리오를 짜는 등에 어느 정도 틀이 잡힌 상태에서 하기에 잘 소화할 수 있다.

나는 opening Statement를 맡았다. 에이포 한 장 분량인데... 뭐 어떻게든 잘 되겠지 모!


그래서 네 번째 날은 모두가 강의가 끝나도 집에 가지 않고, 근처 카페에서 모여 서로 토의했다. 이 워크숍에서 그래도 가장 좋은 것은 전국 각지에 있는 다양한 친구들과 만난 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모두 좋고, 재미있고, 능력도 뛰어나고, 자극도 주고. 아주 좋은 분위기였다.


KakaoTalk_20160826_001520152.jpg 국립 외교원 내 외교 사료관의 모습


드디어 내일 마지막 날이다. 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면 좋겠다. Opening Statement를 외워야 하지만. 난 잘 것이다. 넘나 졸린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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