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하면 제 생각노트에 써놨겠어요?
알고리즘이 무섭습니다. 예전에 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피드는 '운동법'에 대한 글과 영상으로 가득했는데요. 특히 제가 보디빌더 강경원 선생님의 영상을 즐겨 봤거든요.(웃음) 뭐... 제가 할 수 없는 운동을 하셔서 즐겨 봤나 봅니다.
여하튼, 지금은 제 온갖 피드에 만화가 가득합니다. 화들짝 놀라서 어디 가서 앱을 열지 않게 됐어요. 어느 날 유튜브를 보는데 누가 댓글에 이런 말을 써 놨더라고요.
음, 망상이라. 생각이 제법 많아졌습니다. 며칠 동안 생각 했습니다. 오죽하면 제 생각노트에 써놨겠어요? 만화가 누군가의 망상일 뿐이라면, 소설이나 영화 등 픽션은 모두 '개인'의 망상이라는 거거든요. 한걸음 더 나아가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직업군도 '누군가의 망상'에 해당되는 건가, 싶었습니다.
그럼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망상을 쫓는 건가? 개인의 망상이 문화가 되고, 많은 추종자를 만들어 내는 건가? 그렇다면 그 망상은 대단한 거 아닌가? 우리가 배워야 하는 거 아닌가? 그 망상은 우리가 말하는 상상력 아닌가?
유연치 못한 사람의 생각일 뿐이라는 걸 알지만, 약간 화가 나면서도, 궁금하면서도, 생각이 많아지는 한 마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