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문화활동이라는 것을 1년에 두 번씩 진행한다. 나름의 문화활동을 즐기고 남은 돈으로 인당 책 한 권씩 구매하는 그런 시간이 있었는데, 팀장이 이 책을 구매하길래 뒤에서 슬쩍 보다가.. '나도 읽어볼까.'싶어서 읽게 된 책.
사실 나는 문화활동 때 다른 책을 구매했고, 다른 팀 사람이 문화활동에서 구매할 책을 추천해달라 하길래 이 책을 추천했다. (그리고 내가 그분께 바통터치, 이어받아 빌려봄) 주위에서 책을 추천해 달라는 사람이 종종 있는데 생각보다 소설책을 잘 안 읽다 보니.. '소설'을 추천 해달래서 좀 난감했다. (이때도 난감했으나, 이 책이 딱 기억나서 다행이다.)
사실 교O문고 포함 서점에서 홍보를 열정적으로 하기도 했고, 저 띠지의 문장에도 꽤나 이끌렸다. '다 읽기 전까지 도저히 멈출 수 없었다!'..! 이 부분이 특히.
작가 이력이 좀 특이하다. 건축가인데, 그래서인지 이 책도 전문가스러운 느낌이 많이 난다. 예를 들면, 실제 건축가만이 서술할 수 있는 디테일한 구조 등. 책을 다 읽고 뒤에 있는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실화가 좀 섞였다고 한다. 소설 속 주인공이 오래된 프랑스 집을 찾아다니며 인터뷰하는 과정은 실제 작가의 이야기를 넣은 거 아닐까, 생각된다.
작가의 이력은 어떻게 보면 순수한 독자인 내게 조금 단점으로 다가왔는데, 아무래도 소설 속 이야기가 '건축물'과 그에 따른 상황에 대한 묘사 때문인지 몰라도 조금 복잡하게 느껴졌다. (전문가의 설명이 뭐랄까,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는 복잡하게 다가온 듯. 특히, 중간 부분에서 주인공이 이런저런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활동하는 부분이 그랬다.) 나만 그런가 싶어, 같이 책 빌려준 분께도 여쭤보니 본인도 동일하게 느꼈다 한다. 이 부분이 독자에게는 약간 고비가 될 수 있지 않나 싶다.
책을 보면서 고택이나 오래된 건물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유지하는 프랑스가 부러웠다. 우리나라는 옛 것을 흉물스럽다 생각하는 문화가 강해서인지, 아니면 '새것'에 대한 열망이 강해서인지, 오래된 것들은 다 밀어버리고 새로 짓는 경향이 강하니까. 평소에도 이런 부분이 안타깝다고 많이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더 그렇게 느꼈다.
여담으로, 제목이 기억이 안 나는데 예전에 김래원과 신세경이 나오는 드라마가 있었다. 재개발보다는 옛 건물이나 땅을 사들여서 불편한 부분만 뭐 개선하는.. 그런 드라마였는데. 생뚱맞지만 구미호 같은 요괴가 나오기도 했다.
'빛이 이끄는 곳으로'의 주 무대가 프랑스라면, 작가가 한국판 '빛이 이끄는 곳으로'를 쓸 예정이 있다 하니 기대해 봐도 좋겠다.
!요즘 북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meet.booky
★요약
건물과 그 속에 담긴 삶에 대한 소설
가족애, 감동 키워드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
중간에 조금 난해한(코난같은 느낌) 부분이 있는데, 친절하게 건물 도면도 나와서 보면서 읽는 맛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