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 먹으러 갈래?”
푸드파이터들과 함께한 점심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배는 불렀으나 팝콘이 먹고 싶었다. 극장 팝콘은 못 먹은 지 십 년이 된 거 같다.
오늘 후임과 앞으로 업무에 대한 대화를 하기로 했으나 생각보다 바쁜 스케줄에 대화를 못했다. 그래서 제안했다. “팝콘 먹으러 갈래?”
그런데 극장에 다다르자 쉨쉨버거가 눈에 들어왔다. 노선변경 결정. ‘이거 다 먹고 체하는 거 아냐?’라고 말한 게 무색하게 다 먹었다.
진짜 오랜만의 햄버거다. 진짜 오랜만의 베이컨이다. 바싹 구운 베이컨은 짜고 맛있었다. 햄버거 패티는 부드럽고 육즙이 가득했다. 식은 뒤에 먹어도 특유의 담백한 맛이 살아있다.
후임 1이 떠나고 2와 3이 순차적으로 생기면서 나의 생각도 넓어졌다. 가끔은 화병이 나서 부들거리지만 이해하려 노력 중이다. 우리는 모두 네모, 세모, 동그라미니까. 결국은 다름을 인정하고 테트리스처럼 아다리를 맞춰 어울려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