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에 앞서 책의 서문처럼 주절거리고 싶다.
25년도에 '하루 한 조각' 매거진은 재미도 있었고 의미도 있었다. 다만, 제작 의도와 조금 다르게 '하루 한 조각'을 나의 디지털 일기라 생각하여 손으로 쓰는 본인의 일기를 매우 등한시하게 됐고(웃음) 그 결과 내 일기장은 거의 백지에 가까웠다. (디지털 일기의 형태이긴 하나, 온라인 특성상 글은 날것의 10%밖에 담지 못했다.)
'하루 한 조각'의 원 기획은, 아마 25년 1월에 글을 썼을 법 한데 와타나베 유코의 『365日』을 모티브로 시작된 글이었다. 365일을 다 채우진 못했지만, 꽤 의미 있던 매거진이다. 기회가 된다면 27년에 다시 해보고 싶다.
26년도는 뭘 할지 고민해 봤다. 전년과는 좀 다르게 가보는 게 좋겠다 싶으면서도, 일상의 끝자락은 매만지고 싶었다. 거창할 거 없는 매일이지만, 나의 매일을 공유하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주간 조각실'. 한 주에 있었던 일 중, 하나를 꼽아 사진과 그림으로 쓰는 매거진이다. 이 글들이 평소 쓰는 '쓰나마나'와 얼마나 다를지는 아직 모르겠다.
1월 첫 주는 몹시 추웠다. 바람이 어찌나 찼는지, 콧구멍이 시려서 입으로 숨을 쉴 정도였다. 1월 1일 아침 일찍 일어나 스타벅스에 갔다. 평소 좋아하는 미국 드라마 '프렌즈'가 스타벅스 굿즈로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종종걸음으로 갔다. 엄마를 위해 텀블러를 하나 사고, 나는 피비의 '스멜리 캣' 키링을 샀다. 둘이 합쳐 6만 2천 원...이었지만, 됐다. 둘 다 만족하면 된 거다.
그냥 집에 오기 아쉬워 쿠폰을 털어 녹차라떼와 오믈렛 빵을 샀다. 오믈렛 빵이 얼마나 맛있던지. 계란은 촉촉하고 베이컨은 짭짤했다. 오믈렛 번은 부드러워서 맥모닝보다 훨씬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맥모닝의 질기고 퍽퍽한 빵이 싫다.)
시간은 연속성을 띄고 있다. 무 자르듯 어제와 오늘을 나눌 수 없다. 이렇게 생각해서인지, 아니면 정말 나의 생각 주머니가 넓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더 이상 지난해와 새 해를 비교하지 않게 됐다. 그렇게 큰 다짐도 하지 않는다. 내가 하겠다고 다짐하는 시점이 '새로운 날'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