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이번 주는 정말 추웠다. 지구 온난화 때문인가, 어느샌가 '겨울 추위'에 불평하기 시작한다.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추운 게 맞는데, 그동안에 따뜻한 겨울을 보내다가 갑자기 이리 추워지니 '왜 이리 추운 거야?'라는 의문이 든다. 그러다가 잠시, '아 겨울이니까 추운 게 당연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사계절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겨울. 겨울의 단점은 두 개 정도다. 눈 때문에 나는 겨울이 밉다. '눈이 와서 좋다.'라는 말은 나와 거리가 좀 있지 않나. 23살 빙판길에서 크게 넘어진 뒤, 만성 허리통증을 얻은 내게 눈은 너무나도 잔인한 계절적 요소 아닌가. 또 하나의 단점은 옷을 잔뜩 껴입어야 한다는 점. 다만, 후자는 올 겨울 두툼한 패딩을 새로 장만하면서 해결했다. (이별이다, 유니클로여.)
1월 4주 차는 몹시도 춥고 무기력했다. 갑자기 무척 추워진 날씨 탓도 있겠고, 호르몬의 영향도 있겠다. 주 3회 홀로 뛰는 슬로러닝도 이번엔 주 2회만 했다. 생각해 보면 PT의 장점은 돈 낸 게 아까워서 부리나케 달려갔다는 점인데, 요즘 '돈 낸 게 아까워서' 이 말이 나이 들수록 내 행동에 얼마나 드라이브를 거는지 깨닫고 있다.
이전에 쓰나마나 매거진에 '공범'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이번 주는 새로 온 팀장이 너무나도 거슬리고 짜증이 났다. 사회적 괴물(미안하다, 이렇게 불러서)을 보고 있자면, 그를 트레이닝 사람도 공범이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밭에서 좋은 열매가 자라는 거 아닌가.
그러다가도 문득 작년에 읽었던 악셀 하케의 『삶은 당신의 표정을 닮아간다.』라는 책이 생각났다. 제목만 좋았던 이 책은, 진짜 제목이 너무나도 좋았는데, 내 삶이 내 표정을 닮아간다니 허공을 보면서라도 억지로 웃어야 하나 생각하는 1월 셋째 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