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요약
· 시를 읽는다는 건 누군가와의 대화
· 우리의 삶은 어찌 보면 시로 연결된 거 아닐까
(**해당 책은 출판사에서 지원 받았습니다. 본 후기는 책을 모두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시는 생각보다 접하기 어려운 문학이다. 접하기 어렵다는 의미는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데, 일단 시를 읽기까지 마음의 허들이 있다고 해야 할까.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덜컥 시집을 사기에는 망설여지는 무언가가 있다. 그 '무언가'가 뭘까? 생각해 보니, '시집은 너무 어렵고 난해해.'라는 생각이 늘 있었다.
그럼에도 좋아하는 시집이 있다. 10년 전에 구매해 두 번 정도 읽고, 내 방 책장 한편에 놓은 김경주 시인의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라는 시집. 이런 '시'라는 문학 장르에 대한 어려움을 녹여준 게 황인찬 시인의 《시는 참 이상한 마음》이다. 이 책은 시와 함께 시인(작가) 개인의 이야기가 있다. 시 하나에 작가의 에세이 하나. 그렇기 때문에 시가 덜 어렵게 느껴진다.
많은 내용이 함축된 시를 읽다 보니, 내가 아직 시를 해석하는 근육이 부족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시'를 해석하는 능력뿐 아니라 뭐랄까. 문장을 곱씹고 맛보는 훈련이 안 되었다는 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예를 들면 이런 거다. '흠.'하고 시를 읽고, 책장을 넘겨 작가의 에세이 겸 시에 대한 해석을 읽고 나면 '앞에서 읽은 이 시가 이런 내용이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나는 연간 40권 정도의 책을 읽는, 그래도 나름 다독가인데 시를 읽다 보니 깨달은 게 하나 있다. 숏폼이나 인스턴트 문화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알맞은 처방전은 어쩌면 다독보다는, 오래 씹고 음미해야 그 의미를 알 수 있는 '시'가 아닐까.
내용이 곱고 서정적이다. 파도 없이 잔잔한 봄날의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다. 나는 주로 출근길 지하철에서 읽었는데, 새벽 풍경과 맞닿은 내용이 참 좋았다. 앞으로 다가올 3월에는 시와 에세이가 함께 있는, 황인찬 시인의 《시는 참 이상한 마음》을 읽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