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이었다. 브런치 앱에서 알림이 왔다. 나는 평소 알림을 잘 놓치는 편인데, (그래서 댓글이나 이런 확인이 많이 늦는 편이다.) 어쨌든 잠금화면에서 본 브런치의 알람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 알람은, '브런치에 글 쓴 지 오래됐으니 글을 쓰라.'는 내용의 알람이었다. 뭔가 마음이 착잡했다. 생각해 보니 '주간 조각실'의 작품도 멈췄다. 1주일에 한 번 쓰는 글인데 왜 멈췄을까 갑자기 자책감이 들었다.
자책감보다는 가끔 내 안에서 발동하는 미루기 스킬에 대한 분노가 치밀었다. 나는 INFP와 INTJ가 동시에 나오는 희한한 사람으로, 내 안에는 INFP의 미루기 신동과 INTJ의 계획자가 동시에 있다.
'주간 조각실'은 글의 방향성을 잡기가 어려워 잠시 쉬고 있다. 애초에 시작은 '한 주에 가장 좋았던 것을 적어보는 거야!'였는데, 어느 순간 '한 주에 있었던 임팩트 있었던 일을 쓰는 건가?', '1주일 중, 가장 영감력(inspiration) 이 있던 순간을 쓰는 건가?' 등 작가 본인이 주제를 헷갈리고 있었다.
뭐가됐든 '방향성'만 있으면 되니, 그 방향성을 다시 정하자 다짐했는데, 벌써 2주가 지났다. 그 사이에 울린 브런치의 알람은 나를 약간 괴롭게 만들면서도 꾸역꾸역 움직이게 했으니, 긍정적인 역할의 '알람'이었나 생각하는 요즘이다.
참고로 오늘 브런치에 글을 쓰게 한 원동력은 무엇보다 '출판사가 지원한 책'아닐까.(웃음) 리뷰를 써야 하니까, 그래서 로그인을 했다. 덕분에 쓰나마나에 글을 쓴다.
나는 '쓰나마나' 매거진이 좋다. 말 그대로 '쓰나마나‘다. 주제가 없다. 그래서 좋다. '주간 조각실'도 조만간 방향을 잘 잡아 2026년의 남은 매주를 조각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