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키워드
① 셰프·소믈리에·매니저 24인의 인터뷰
② 집요한 고민과 완성도 추구
③ 해외 경험·탐구·학습으로 쌓아온 과정
평소 좋아하는 인터뷰집을 오랜만에 읽었다. 게다가 주제는 '셰프'다. 내가 잘 모르는 소믈리에와 파인 다이닝 매니저까지. 반복되는 내용이 좀 있지만 그래도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별을 만드는 사람들》에는 말 그대로 미쉐린 스타를 받은 음식점의 셰프, 소믈리에, 매니저 등 다양한 사람에 대한 인터뷰가 실려있다. 파인 다이닝 총 열 곳에서 일하는 24인의 인터뷰를 읽다 보면, 신기하게도 그들의 생각이 하나로 관통하는 게 느껴진다. (같은 업종이라 그런가?)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요즘은 시대가 많이 바뀐 터라 강압적 리더십보단 '유연한 리더십'이 대세인 거 같다. 책에서도 종종 나오는 멘트이고. 다만, 열린 리더십을 방관과 착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분들에게는 《별을 만드는 사람들》 인터뷰집을 추천하고 싶다.
특별히 기억나는 레스토랑은 이준 셰프의 스와니예와 손종원 셰프의 이타닉 가든/라망시크레. 어쩌다 보니 두 분 다 흑백 요리사 2에 나온 사람들이다. 특히 스와니예 이현준 지배인이 '이준 셰프는 끊임없이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비단 요리뿐만 아니라 어느 방면에서도 그렇다.'라고 말한 게 유독 기억에 남는다. 이런 집요한 고민과 배움, 도전이 끊임없이 요리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는 것 아닐까?
생각해 보면 내가 좋아했던 마케터들이나, 회사 내의 리더들은 이상하게도 호기심이 무한 샘솟고, 끊임없이 파헤치려 했던 사람들이었다. '무언가를 파헤치는 일이나 궁금해하는 일'자체에는 상당한 에너지가 소모된다. 나 역시 작은 것도 계속해서 궁금해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스와니예에서의 인터뷰를 읽으며 그런 생각을 문득했다.
어떻게 보면 '외국물 먹어야 셰프가 되고 소믈리에 되고 뭐 그런 건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견문을 넓히는 것은 중요하다. 다른 직업보다 더 많이 맛보고 배워야 실력이 늘어나는 다이닝 직종 특성상, 외국 업무 경험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조선 팰리스 총괄 소믈리에인 김성국 소믈리에가 '외국어를 갈고닦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는데, 이건 모든 직업 공통 특징인듯.
《별을 만드는 사람들》을 읽으며, 와인을 좀 마셔봐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을 읽다 '무알콜' 와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무알콜 와인이라도 마시면서 음식과 술의 조화를 한 번쯤 경험하고 싶달까? 예전부터 내가 좋아하는 구스미 마사유키 작가도 술과 음식의 페어링을 꽤 많이 강조했기에, 입에서 음식과 술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지는 경험을 꼭 해보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파인 다이닝은 비싼 돈 지랄(죄송)이라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며 1년에 한 번쯤 경험해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을 헀다. 《별을 만드는 사람들》 책의 목적이 '파인 다이닝에 대한 인식개선'이라면 꽤 성공한 책 아닌가? 이 책을 읽고, 올해 가을쯤에는 돈을 모아 파인 다이닝에 가보자!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그들의 도전정신과 노력을 음미해 보고 싶다.
약간 아쉬운 점은, 내용에 다양성이 적어 읽다 보면 지루한 부분이 나오지만, 그것마저 이 책의 개성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잘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