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면 돼, 얼마면 되니?
‘로또라도 맞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하는 때가 결혼 준비할 때일지도 모르겠다. 어마어마하게 큰돈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써야 할 곳이 많고, 또 돈이 넉넉한 만큼 모든 면에서 여유로워지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면서도 현타가 또 올 것만 같다.)
그래서 다른 무엇보다 가장 먼저 결혼 준비 예산에 대해 결정하고, 현재 운용 가능한 자금, 서로의 자금사정(?)을 가급적 공유할 수 있는 부분까지는 공유하여, 준비하는 것이 좋다. 플래너가 묻는 ‘생각하신 예산이 어느 정도세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도 미리 준비할 겸 말이다.
우리는 사실 플래너를 두 명 만났었는데, 처음 만난 플래너와 상담을 하며 느낀 점은 ‘모든 먼저 생각하고 준비하면 좋겠다.’, ‘시장조사를 미리 해두면 좋겠다’ 이런 점들이었는데, 예산도 그중 한 부분이었다.
그래서 두 번째 플래너와는 생각했던 예산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계약할 수 있었다. 플래너와 스드메 계약이 끝난 후, 곧바로 홀 대관(식대 포함) 가격과 집 계약, 혼수, 신혼여행에 대한 예산들을 정리했다. 사실 이보다 자잘한 것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아낄 수 있는 곳에서 아끼는 것이 꿀팁이다. 예를 들면, 본식 스냅이나 홀 대관료, 식비가 그렇다. 의외의 곳(헬퍼비, 출장비, 발렛비 등)에서 은근히 지출이 생기기 때문이다.
물론 나도 대략적인 예산만 잡아둔 부분들도 있지만, 쓸 돈에 대해 어느 정도 숙지하고 있는 것과 아닌 것은 돈을 쓰는데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 아, 그리고 현금을 쓰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니, 카드 혜택과 현금을 골고루 쓰며 연말정산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보다는 둘을 위한 결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실 결혼을 준비하다 보면, 주변의 말을 듣게 되는 경우가 많다. (주변의 말을 듣는 건 나뿐만이 아니라 친정 엄마, 시어머니도 포함된다.) 그러다 보면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과한 지출을 하게 되거나 서로가 서로에게 끝없이 베풀어주는 관계가 되고 만다.
그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더더욱 서로가 진지하게 의견을 나누고, 양가에 신중히 조심스럽게 얘기를 나눠야 하는 부분 같다.
그래서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들은 ‘로또 같은 행운’을 바랄지도 모른다. 그게 아니라면 상대방이 행복연금복권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