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의 무대

함께 걷는 길

by 고로


D-195

(부부제: 주인공은 기억나지 않는 식장 정하기)


실 신랑 신부가 결혼식을 기억하는 방법은 사진을 보거나 식에 왔었던 지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홀 투어를 할 때에는 여러 가지 조건들을 꼼꼼히 보지만, 정작 당일엔 정신이 없어 기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인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 내가 아는 가장 예쁘고, 멋진 곳에서 하고 싶은 마음 혹은 내가 꿈꾸던 결혼식이 있기 때문에 홀 투어는 여유만 있다면 여러 곳을 가보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상상 속의 모습을 현실로 끄집어내는 일 중에 하나 일 수 있기 때문이다.

플래너와 함께 결혼을 준비하게 된다면, 우선 신랑, 신부가 식장 지역과 주차, 식사(식대 포함)를 정리해 플래너에게 전달하면 플래너가 조건에 맞는 식장을 추천해주는 형태로 진행된다. 홀의 생김새도 같이 보면 좋다. 예를 들면 ‘버진로드가 길고, 높은 곳’부터 시작해 ‘원형계단으로 입장하는 곳’, ‘야외 결혼식이 가능한 곳’, ‘하우스웨딩’ 등 취향이 명확할수록 좋다.

나는 마음으로는 소규모 웨딩에 그리너리 한 웨딩을 꿈꿨지만, 앞서 말한 조건들(지역, 주차, 식사)를 고려해 현재 사는 집 부근의 결혼식장인 "용인 아이티 컨벤션"을 고르게 됐다. 그리너리 하지도 소규모 웨딩도 아니지만, 주차와 식사가 편했고, 무엇보다 가족들이 오기 편한 곳이어서 고르게 되었다.

층고도 꽤 높은 편이고, 버진로드도 나름 그리너리하니 맘에들었다.


이번 편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을만한 것들에 대해 짧게 적어보자면 아래와 같다.



1. 지방에서 올라오시는 분들도 고려하자
2. 홀 투어는 본인이 좋다면 여러 곳을 봐도 좋다
3. 주차가 정말 중요하다
4. 식장과 식사하는 공간의 동선도 꼭 확인하자
5. 신부 보조 대기실이 있는 곳은 더욱 좋다
6. 당일 식대가 변경되는 곳은 미리 피하자


위 내용 중에 다른 것은 몰라도, 1,3,6번은 미리 확인하면 좋다. 특히 6번은 실제 사례를 보기도 했기 때문에, 뷔페가 아닌 상차림으로 식사가 나오는 경우는 반드시 식사 구성을 확인하고, 미포함된 부분이 무엇인지, 당일에 추가되면 금액이 어느 정도 인지(무조건 1인 기준이기 때문에, 단 몇천 원이어도 하객 인원만큼 곱해지면 숫자 크기가 달라짐)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많은 고민 끝에 결정한 부분들이 눈으로 보이는 결혼식 당일, 한 편으론 버진로드 한 걸음 한 걸음에 만감이 교차할 것 같단 생각이 들지만, 좋은 마음으로 준비한 만큼 나의 사람들에게 축복받고, 기쁜 마음이 가득한 하루로 마무리되기를 바라고 또 바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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